찬바람 불면 뻣뻣한 관절, 따뜻한 보온이 필수
‘뼛속까지 시린 추위’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관절염 환자만큼 제대로 절감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온 몸이 움츠러들만큼 뚝 떨어진 기온에 관절염 환자들은 벌써부터 아플 게 걱정이다. 그렇다면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염이 더욱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도 떨어지게 된다. 관절통의 경우 관절 자체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서 관절을 싸고 있는 근육이나 점액낭, 인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분당 구미동 한양내과 이승원(43) 원장은 “기온이 내려가 활동량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게 마련인데 이때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굳게 된다”며 “가뜩이나 관절이 약한 관절염 환자에겐 주변 근육과 인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두 조직이 경직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관절이 더 큰 부담을 받아 통증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겨울에도 건강한 관절 위해 적절한 운동 필수
“날씨가 추울 땐 관절염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도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할 때는 내의를 입고 실내에서는 담요를 덮는 식으로 말이죠.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쉽게 관절 부상을 입을 수 있기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추운 날씨엔 운동량이 줄기 마련이지만 건강한 관절을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적당한 움직임과 운동으로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관절에 좋은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와 수영, 아쿠아로빅, 자전거타기 등이 있습니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아령 등을 이용한 등척성운동도 도움이 되죠. 노인의 경우엔 낙상 예방을 위해 지팡이와 보행기 같은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구요.”
관절 통증이 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픈 관절을 단기간이라도 사용하지 않거나 쉬게 하는 것. 관절염이 있는데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관절염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있을 때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다칠 확률이 높아지므로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분당에 ‘류마티스내과 분야 개척’ 자부심
관절염 초기에는 가벼운 동통이 발생하지만 증상이 악화될수록 운동할 때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운동장애나 관절주위의 압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원장은 “무릎관절염 초기에는 통증이 약한데다, 관절을 사용하지 않고 안정을 취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심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통증 초기 방심하는 동안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요. 그러다 무릎관절기능이 거의 다 닳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의외로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더더욱 중요하죠. 류마티스 관절염 자체가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어서 임신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서울대병원이나 차병원, 제생병원 등 대학병원에도 류마티스내과가 없던 10년 전, 분당에 류마티스내과를 개원한 이 원장은 분당의 류마티스 진료분야를 개척했다는 면에서 자부심이 크다.
“그 때만 하더라도 류마티스내과라는 분야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했어요. 관절염이면 다 똑같은 관절염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물론 환자들에게 질환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었구요.”
이 원장은 한 류마티스 여성환자가 그의 도움과 노력으로 임신에 성공했던 일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꼽았다.
‘윤리경영’ 헬스케어산업 종사자라면 더더욱 가슴에 새겨야
워낙에 류마티스와 관절염이 만성질환이다 보니 고혈압과 당뇨 등 여러가지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들이 그를 많이 찾는다. 당연히 병마다 챙겨먹어야 하는 약들도 많다. 이 원장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약물간 상호작용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 처방으로 인한 약물사고와 중복처방이다.
“실제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보고를 보면 노인 연령층에서 약물사고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보고되고 있어요. 여러 질환들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큽니다.”
이 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윤리경영’. 특히 헬스케어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기 당하는 일’인데요. 마찬가지로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에 먹칠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 진료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걸 꼽으라면 ‘병원 내 감염 방지’겠죠.”
‘의료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서비스’라고 얘기하는 그는 환자들에게 잘 하기 위해서는 의료업계의 직원들 역시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좋아하는 일 앞에선 망설임 없는 도전을
한양의대 내과 졸업 후 삼성의료원 강북삼성병원 내과를 거쳐 한양대 류마티스내과 전임의를 수료한 이승원 원장은 SK그룹 계열사인 의료IT전문업체에서도 활약 중이다. 의료정보화, 유헬스, 건강관리서비스분야의 자문과, 고객에 대한 건강상담, 의료지식 정보제공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원장은 “보수보다는 일 자체가 좋아 시작했는데, 바쁘긴 해도 보람이 크다”며 “국내 유명 호텔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이 일 역시 재미있고 배울 게 참 많다”고 전했다.
반얀트리리조트, 파크하얏트호텔, 오크우드프리미어, 잠실롯데호텔 등은 그가 주치의로 활동 중인 5성급 호텔들이다. 외국인 투숙객이 왕진의사를 요청하거나 의료상담을 요구할 경우 진료와 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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