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에서 찾아본 갤러리 카페

지역내일 2011-10-08 (수정 2011-10-08 오후 12:12:19)

갤러리, 딱딱함을 던지고 변신을 꾀하다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 파란 하늘 구름 한 점에도 감탄사가 나오는 요즘, 더욱 감정을 촉촉하게 만들고 싶다면 미술 감상 같은 문화생활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선뜻 갤러리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면 대중적인 성격을 지닌 카페, 레스토랑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갤러리가 합쳐진 공간들을 찾아보면 된다. 우리지역에도 요즘 가볼만한 갤러리 카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으니 말이다. 전시도 보고 음식도 즐길 수 있는 이러한 공간에서는 ‘예술 감상의 대중성’과 ''편안한 분위기’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왠지 나와는 동떨어진 공간 같아서 방문하기 힘들었던 갤러리가 한층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랄까?
예술적인 감성과 자유로운 기운이 카페나 레스토랑까지 전해져서인지 더 느긋한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작가들의 전시기회를 넓히는 것도 또 다른 긍정적인 결과다.
전시 본연의 기능을 잃지 않고 전문성이 돋보이는 우리 지역안의 새로 생긴 갤러리 까페, 레스토랑을 찾아보았다. 모두 공간에 열려있을 해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미술관 특유의 넓은 빈 공간을 이용한 연회, 강의, 세미나 등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색다르다.
이세라 리포터dhum2000@hanmail.net


갤러리청하의 올리브


금곡동 한적한 주택가. ‘아! 이런 곳에 갤러리가?’ ‘갤러리 옆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일단 호기심이 드는 곳이다. “이렇게 외진 미술관에 오셔서 전시만 보고 손님을 보내는 것이 왠지 미안한 마음에 카페”를 만들게 되었다는 김소정 관장은 오픈 한 지 10여 개월 되었지만 제법 탄탄한 구성의 전시로 세간의 이목을 끌어오고 있다. 갤러리와 레스토랑이 분리되어 분위기를 흐리지 않아 좋다.
“이곳은 자유롭게 오픈 된 공간이에요. 한적하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클래식 연주회, 작은 연회는 물론 어떤 모임의 프리젠테이션도 해 본 적 있죠.” 천청에 빔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있기에 이야기는 더 많아진다.
해가 지고 어스름해지면 올드 무비를 상연하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 아이들이 있다면 어린이 영화를 틀어주기도 한다. 지금은 파스타와 피자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으며 스테이크 메뉴도 곧 나올 예정이다. 특히 토마토소스에 해산물을 곁들인 마레 뽀모또로 스파게티와 크림소스 위에 옥수수와 루꼴라가 토핑된 알 마이스 피자가 인기, 가격대는 1만 1000원에서 1만 6000원선이다.
때로는 음식과 와인에 해박한 쉐프가 직접 서브를 하기도 하는데, 손님들과 레서피도 공유할 정도로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그리고 한쪽 옆에는 건반과 드럼이 있어 연주에 자신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앤티크 오디오 마니아들을 위한 전시·판매·교환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멋진 곳이다. 갤러리에서는 10월 14일까지 이요셉의 다큐멘타리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위치 분당구 금곡동 63-2
문의 031-714-1072 


옥선갤러리의 브엘세바



그간 2층의 카페와 1층의 갤러리를 잇는 계단을 없애고 리뉴얼을 한 옥선갤러리의 카페는 지난 주 ‘브엘세바’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갤러리는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단장중이지만 카페 안에서는 이곳 변옥선 관장의 소장품들이 몇 작품 전시되고 있어 당장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아담하고 디자인이 특이해 인상적. 카페도 작은 규모이지만 환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세련되면서도 자연스럽게 포인트를 준 디자이너 가구도 마니아들의 관심을 많이 끈다. 특히 나무가 심겨진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서현 저수지의 풍광은 정말 어느 시골마을에 와 있는 듯 고즈넉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어 가을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또 작은 문을 열고 나가 서현 저수지 둘레를 산책해 봐도 좋겠다. 
‘브엘세바’는 이전엔 커피와 음료수만을 제공했지만 지금은 베이글과 샌드위치가 들어간 간단한 브런치와 커리, 해물 떡볶이 등의 새로운 메뉴를 선 보였는데 반응이 좋다. 구스토 커피를 드립한 특제 커피도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밤에는 바닥의 조명으로 더욱 운치를 더하는데 1층 전시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특히 예쁘다.  갤러리 앞에는 작은 마당도 있고 물을 들인 갤러리 입구도 인상적. 이곳의 관계자는 “갤러리 공간에서는 연말연시 각종 모임을 위한 연회와 다양한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위치 분당구 서현동145-8
문의 031-702-4862  


수호갤러리의 수호롬


롬은 CD롬처럼 작은 곳에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다. 이곳에 많은 것을 담고 싶다는 이지수 관장의 애정이 담긴 공간이기도 하다. 그 예로 한 벽면을 갤러리에서 보기 드문 민트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딱딱한 이미지를 덜고자 노력했다.
이곳은 상업적인 마인드보다는 미술 전시 본연의 목적에 더 충실한 곳. “시간을 보내는 공허한 수다보다 뭔가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모임, 단체를 위해 공간을 제공하죠.” 예약을 통해 전시 감상과 프리젠테이션, 음식, 음료를 제공한다. 10명에서 15명 정도의 인원이 적당하다. 음식은 예약자의 기호에 맞춰서 상의하에 외부 음식으로 할 수도 있지만, 비빔밥처럼 단품일 경우에는 수호롬에서는 직접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ㄷ자 모양의 테이블에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으나 큐레이터의 ‘그림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그림 속으로 빠져 들게 되고, 식사와 차를 마시며 자유롭게 수다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 식재료와 차는 모두 유기농으로 사용한다.  
미술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의 주제도 정할 수 있고 형식도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 이 관장은 “앞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주제로 이 공간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호롬은 전국적으로 브랜치가 더 많이 생길 예정이다. 
갤러리에서는 10월 12일부터 이흠작가의 작업세계를 총망라하는 첫 개인전이 기다리고 있다.
위치 분당구 정자동 스타파크 G-23
문의 031-713-0287


갤러리 레지나의 포토카페 준


예술과 공간 그리고 실용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1층은 사진을 주제로 한 포토카페, 2층은 갤러리 3층은 세미나실과 테라스가 있다. 유난히 성격이 좋은 전용림 관장은 범상치 않은 이름들에 예상외의 답을 던져준다. “레지나는 우리 식구들의 세례명 중에 레지나가 많아서고, 준은 내가 태어난 달이에요.”
전 관장의 소탈한 웃음만큼이나 이곳에 대한 반응도 좋다. 사진촬영의뢰가 많이 들어올 정도로 잘 꾸며져 있다. 특히 넓은 잔디밭 정원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문이 확 트여 있기에 카페에 앉아 있으면 숲속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 정도. 또 퀄리티 있는 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커피와 허브티 케이크와 쿠키를 만날 수 있고, 사진·와인·바리스타 아카데미가 준비되어 있다. 지금 갤러리에서는 서양화가 박희순의 추상작품들을 10원 31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3층 세미나실은 각종 모임, 세미나 실로 공간을 제공한다. 위치 용인 수지구 고기동 451-3
문의 031-265-6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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