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갈이의 계절, 가을에 득모(得毛)하는 생활관리법
머리 감고 찬바람으로 완전히 말릴 것 … 스트레스 음주 흡연 피하고, 고단백음식 섭취도 도움
반짝반짝 빛나는 ‘대머리’를 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학계 보고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자의 14%가 탈모다. 100명 중 14명의 남성이 탈모증을 앓고 있는 것. 성인 여성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국내 여성 탈모 비율은 5.6%에 달한다. 탈모인구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탈모 증세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남성이 49%, 여성이 7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과 두피관리 노하우는 따로 있는 걸까. 평소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탈모 예방법과 모발 촉진에 좋은 생활습관, 효과적인 두피관리법 등이 궁금하다. 30~40대에도 전지현처럼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두피 케어 솔루션. <편집자 주>
유전적 요인에 스트레스 가중되면 탈모 가속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 선수가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후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10대부터 머리숱이 적어 고민이었다는 루니는 앞머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머리카락이 이미 다 빠져버린 과도한 M자형 탈모. 그의 모발이식 소식과 함께 다시 한번 조명된 축구선수는 다름 아닌 데이비드 베컴이다. 그의 탈모설은 베컴이 머리를 빡빡 밀었던 2005년부터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머리숱이 없는 정수리 사진이 영국 언론에 공개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이처럼 유명인들조차 피해갈 수 없는 탈모는 많은 이들이 유전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왁스, 스프레이 등 헤어케어제품 사용으로 인한 머릿결 손상과 그에 따른 지루성 피부염, 소홀한 두피관리가 원인으로 꼽힌다.
분당 정자동 아이린피부과 이호섭 원장은 “유전적인 요인을 갖고 있는데다 스트레스가 가중될 경우 탈모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날 뿐 아니라 진행속도도 빠르다”면서 “내원하는 탈모환자들만 봐도 부모 세대에서는 40~50대 대머리가 시작됐지만, 그 자녀들의 경우 20대 중후반부터 탈모가 시작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두피관리까지 소홀하게 되면 모발이 푸석푸석해지고 윤기가 없어지면서, 각질 비듬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자신도 모르게 탈모가 급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 원장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스트레스 증가, 식생활 변화, 수면 부족, 화학성분 등 환경오염 등으로 탈모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단백,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이 탈모 예방
탈모 예방의 시작은 두피를 청결하게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낮 시간 활동하면서 두피에 쌓인 각질이나 먼지, 노폐물 등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아침보다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탈모 예방에 좋다. 단 머리를 충분히 말리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분당 수내동 에스엔유피부과 김병수 원장은 “간혹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진다고 머리 감는 것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습관”이라며 “머리를 감을 때는 비누보다는 모발 타입에 맞는 샴푸를 이용하고, 샴푸나 린스 후에는 제품이 두피에 남아 있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모 환자들이 치료를 생각할 때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은 역시 음식. 과연 어떤 음식을 먹어야 탈모를 예방할 수 있을까. 김 원장은 “검은 콩이나 검은 깨 등 이른바 블랙푸드가 탈모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탈모 환자들이 많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면서 “탈모예방 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는 고단백음식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면 모발의 발육을 돕는 비타민 B, E군이 많이 함유된 참치, 돼지고기 살코기 등 양질의 단백질식품과 모발 성장에 필수요소인 아연 칼슘 요오드가 풍부한 어패류와 해조류,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A가 풍부한 달걀노른자와 녹황색 채소 등이 대표적이다.
충분한 수면과, 수분섭취 … 혈액순환 돕는 두피마사지 효과
좋은 음식도 중요하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탈모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탈모가 빨리 많이 진행하는 사람일수록 낮과 밤이 바뀌거나 늦게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많다고.
사회적으로 각종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공기와 음식에 대한 오염, 헤어케어제품의 화학성분 등도 탈모의 원인이다. 발머스한의원 강남점 윤영준 원장은 특히 지구 온난화와 함께 인체의 체열 조절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탈모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라며 “우리 몸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관계없이 항상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정상적인 상태로 만드는데, 인체의 열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탈모 등과 같은 여러가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열은 보통 위로만 뜨게 되어 있어서 우리 인체 가장 위쪽에 있는 얼굴과 머리에 열이 오랫동안 과도하게 머물면 시간이 지나면서 탈모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열이 오르는 원인을 관리해 머리에 차있는 열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윤 원장은 “탈모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신장을 회복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신장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신체 열 조절 기능이기 때문”이라며 “약화된 신장의 기능을 끌어올리고, 열과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머리로의 혈액순환을 회복시켜 체열조절 이상을 바로 잡아주면 모발의 생장을 도와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아이린피부과 이호섭 원장, 에스엔유피부과 김병수 원장, 발머스한의원 강남점 윤영준 원장
풍성한 머릿결이 탐난다면 생활습관을 바꾸세요
스트레스, 헤어제품 화학성분 피할 것…두피 상태 따라 관리법 달라야
실제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 중에는 낮과 밤이 자주 바뀌는 스튜어디스나 간호사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탈모를 예방하고 싶다면 최소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고, 적어도 하루에 6시간 정도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성두피는 하루 한 번 이상 샴푸, 건성은 모발에 영양을
그렇다면 과연 가을철 두피 모발관리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 두피도 피부처럼 지성이 있고 건성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두피상태를 확인한 후 관리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는 것. 기름기가 많은 지성 두피라면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피지 분비량이 많아 두피가 쉽게 더러워지고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
두피는 지성이면서 모발이 푸석푸석하게 건성인 사람도 있는데, 파마나 염색을 자주 하는 경우에서 많다. 피지가 지나치게 많아 모발에 영양이 가지 못해 생긴 건성모발이라면 두피 스케일링 등으로 막힌 모공을 열고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건조해진 두피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줄 수 있는 천연 에센스나 트리트먼트도 도움이 된다.
머리 감은 후에는 찬바람으로 완전히 말릴 것
탈모를 예방, 관리하고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모발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포인트. 스프레이, 젤, 무스 등 화학성분이 있는 헤어제품의 사용을 피하고 과음이나 흡연은 탈모를 가중시키므로 되도록 삼간다.
샴푸는 되도록 자극이 적은 천연성분 제품을 쓰고, 머리를 감은 후에는 완전히 말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게 되면 오히려 박테리아 증식이 쉽고 각질이 생기거나 모발 손상을 일으킨다. 머리를 말릴 때는 가능하면 선풍기나 자연바람으로 모발을 말리도록 하고,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차가운 바람으로 10cm 이상 떨어뜨려 말리는 것이 요령.
평소 두피로 이어지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목, 어깨 부위의 스트레칭이나 경락마사지도 탈모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눈 옆 관자놀이 부분을 누르면서 지압을 시작해 머리 가장 윗부분을 지압하고 머리 뒤쪽에 살짝 들어간 부분을 찾아 지압을 해 준다. 그 다음 목 뒤 중앙을 한 번 눌러주게 되는데, 머리카락 끝부분에서 1cm 정도 올라온 위치다.
도움말 WT메소드 분당점 이나경 원장, 모블리제 최상용 대표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탈모 예방 10계명
1. 비누나 화학적 샴푸는 피하고 깨끗이 헹구며 두피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2. 하루 한번 두피 릴렉스 마사지를 한다.
3. 담배를 줄이고 폭음을 하지 않는다.
4. 다이어트 및 편식을 하지 않는다.
5. 지방을 과다 섭취하지 않고 해물 어패류 칼슘 등을 충분히 섭취한다.
6.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7.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해소법을 찾는다.
8. 적당한 운동을 한다.
9. 물을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신다.
10. 탈모증이 발견되면 전문가를 찾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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