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대우사원주택 재건축안 논란

지역내일 2001-12-09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주택 재건축사업에 뛰어든 시공업체들 사이에 입찰제안서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조합설립 및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업체선택에 혼란을 겪고 있다.
8일 의왕시와 대우사원주택 재건축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내손동 638번지 일대 8만5809㎡ 부지에 1138세대 규모로 건립된 대우사원주택은 용적률 280%를 적용, 약 2900세대의 아파트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지난달 30일 재건축 시공업체로 나선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건설 동부건설 등 4
개 대형건설업체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사업계획 가운데 단지내에 있는 백운중학교 부지 3316평을 매입해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내용과 관련, 경쟁 업체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현재 단지내에 있는 백운중학교 부지를 매입, 아파트를 짓고 단지
외곽에 학교신설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과 동부건설측은 관할 교육청인 군포교육청이 학교를 존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실현가능성이 없는 계획을 제시해 주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교육청이 ‘학교부지 존속’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객관적으로 이행 가
능하겠느냐”며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해야하는데 대지면적이 다른 조건에서 지분율을 더
주겠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동등한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타 업체들이 재건축 추진위의 제안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내용이 공개된 상황에서 주민홍보물과 언론 등을 통해 내용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위는 시공회사선정안내서에서 학교부지확보 및 학교시설부담금납부 등을 고려해 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며 “이에 따라 단지내 학교부지를 매입
해 개발한 이익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단지밖에 학교를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입찰방식이 지분확정보장제로 학교를 그대로 두고 재건축을 추진해도 주민들에게 제안
한 지분비율은 변동이 없는 만큼, 주민은 더 이익이고 부담은 업체가 떠 안게 되는 것”이
라며 “무조건 학교부지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식으로 경쟁업체가 내용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사원주택 재건축사업은 입지조건과 대지면적이 넓어 총 예상사업비가 8000여억원에 달하는 대형사업으로 학교부지 매입안을 둘러싼 건설업체간 공방이 오는 15일 총회에서 어떻게 결론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왕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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