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KTX 김제역''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건식 김제시장 등은 최근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에도 김제역에 KTX가 서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10만 시민 서명부를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에 전달했다.
지자체와 정치권은 물론 지역사회단체들도 함께 나섰다. 지난 4월부터 벌인 서명운동에는 전주·완주·부안 등 인근 시·군 주민과 출향 인사까지 모두 20만명이 참여했고, 1차로 10만명의 서명부만 제출했다.
김제역은 현재 KTX 열차가 하루 6회(평일) 정차하는데 호남고속철 개통 이후인 2015년에는 고속철은 그냥 지나가고 새마을호 등만 정차하는 역으로 바뀌게 된다. 호남고속철 1단계 구간 정차역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현재 김제역이 신설되는 호남고속철 선로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시 등은 역사를 옮겨서라도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김제역을 순동 사거리로 옮겨 충남 공주와 광주광역시 중간 정차역으로 하루 왕복 3회씩만 KTX를 세워도 고속철의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전북 서부 54만명이 이를 편리하게 이용, 서해안권 발전의 새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제 뿐 아니라 전북혁신도시·전북도청·부안군청 등이 11~23㎞ 범위에 있어 전북 서부권이 KTX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어 정부와 코레일측의 입장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김제역사 건립에 필요한 예산도 시의 기존 고가교 확장사업과 하천정비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겠다는 복안까지 내놨다.
이건식 시장은 "현 계획대로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 김제는 도리어 철도교통 오지로 전락한다"며 "KTX 김제 정차가 내년 총선·대선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5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제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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