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미용기능장 ‘큐티헤어샵’ 명용(23)원장

기능인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는 최고 되겠다

지역내일 2011-09-02


거리를 걷다보면 손쉽게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미용실이다.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연출 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확 달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미용실을 많이 찾게 된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헤어샵들.
금남로 중심가에 널찍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큐티헤어샵’ 명용 원장. “변화해가는 미용업계의 트렌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트렌드를 먼저 읽고 앞서가는 눈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그의 나이 올해 23살이다. 기능인들이라면 하늘의 별 따기보다도 어렵다(?)는 기능장에 전국 최연소자로 당당히 합격해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학력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되었으면
“제 친구들은 지금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하고 미용을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큰 격려와 지지가 있었기에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30여 년 경력을 지닌 아버지의 끼를 닮아서일까. 어렸을 때부터 가위질 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서글서글하고 당찬 성격까지 아버지를 꼭 닮았다. 어린 나이에 학업을 포기 하겠다는 아들의 말에 아버지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버지는 공부만을 강조하는 요즘 부모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분입니다. 중학교 2학년인 자식이 공부를 그만두고 미용을 하겠다면 과연 몇 분이나 허락을 하실까요? 제 재능을 일찍 발견하시고 저를 믿고 이끌어 주신 아버지를 저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감사해야 할 사람이 또 있다.
명 원장은 16살 어린나이에 미용기능사 2급을 취득하면서 명장1호 김진숙 원장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배웠다. 아들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편지 한 통은 명장1호 김 원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편지 내용인즉, “어린 아들이 큰 꿈을 향해 첫 발을 내 딛으려 합니다. 명장님의 가르침을 꼭 받게 해 주십시오(중략)”


한국, 더 나아가 세계를 빛낼 훌륭한 사람 되고파
그런 아버지의 아들 사랑은 일찍 작고하신 어머님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함이 아닐까.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으로 명 원장은 늘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산다고 전한다. 아버지와 단둘이 지내야 했던 시간이 길어서인지 그는 가족이 많은 게 늘 부러웠다.
“아버님이 제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 아직은 젊으신데 외롭지 않으실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빨리 결혼해 효도를 많이 해드려야 합니다(웃음).”
명 원장은 일찍부터 국제결혼을 결심했었다. 23살이라는 조금은 빠른 나이인데 벌써 아빠가 되었다. 갓 태어난 손녀 보는 재미에 아버지 역시 외롭지 않단다. 국제결혼도 흔쾌히 허락할 정도로 아버지는 자식에 대한 가치관이 남다르다.
아버지 명성완씨는 “제 교육철학은 그랬습니다. 아버지 뜻대로가 아닌, 제 아들이 원해서 가는 길이라면 믿어줘야겠다고. 결혼도 본인이 선택한 아내라면 행복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국제결혼도 흔쾌히 허락했습니다.”고 웃는다.     
기능장에 합격하고 친지분이나 단골들의 축하 메시지에 고객이 더 많아졌다. “미용은 정말 매력적이다. 세련된 스타일 연출을 위해 남보다 더 노력할 것이며 한국에서 ‘헤어디자이너’하면 ‘명용’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도록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기회가 된다면 후배 양성도 키우고 싶다.”고 전했다.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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