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가을 수확체험!

1일 농부되서 ‘싱싱’, ‘생생’ 수확 체험해요

싱싱한 과일, 온 가족이 직접 따니 ‘꿀맛’

지역내일 2011-10-07 (수정 2011-10-07 오전 9:34:35)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올 가을에는 추억 가득한 뭔가 특별한 여행을 계획해 보자.
아름다운 산과 들,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 동심 어린 추억거리가 가득한 농촌에서 일일 농부가 되어 풍요로운 가을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벼 베기, 사과 따기, 배 따기, 밤 줍기 등을 직접 해 보며 느끼는 수확의 기쁨은 농촌 체험의 기회가 드문 아이들에게 더없이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농산물의 소중함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웃들의 과일 수확 체험 이야기를 들어보고, 부산 경남 지역의 가을 수확 체험지를 알아봤다.



가을농촌체험 - ①사과따기

방금 딴 사과 한입 베어 무니 ‘상큼, 아삭’



무더운 여름의 햇살을 듬뿍 받아 열매마다 알알이 잘도 영글었다. 그 중 생각만으로도 입 안 가득 침고이게 하는 과일은 누가 뭐래도 잘 익은 사과가 아닐까. 시장에서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과수원에서 직접 따먹는 사과에 비할 것이 못된다.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사과 따기 철이 시작된다. 가까운 밀양얼음골에 가면 빨갛게 잘 익은 사과가 가지마다 탐스럽게 매달려 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아삭! 한 입 베어 문다. 입 안 가득 새콤달콤한 과육이 춤춘다. 바로 이 맛이다!
“제일 크고 잘 익은 사과를 딸 거예요.” 아이는 연신 목을 쭈욱~ 빼고 골고루 붉은 물이 들었는지 크기는 적당한지 제 딴에 열심히 가늠해본다. 사과 밑이 푸른빛이 도는 것은 덜 익은 것이다. 밑이 노랗거나 빨간 것이 제대로 익은 사과. 사과 딸 때는 가지를 꺾지 않으면서 조심스레 꼭지만 따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가지를 꺾으면 다음해 사과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잘 여문 사과는 큰 힘 들이지 않고도 맨손으로 딸 수 있다.
해마다 밀양얼음골에서 사과 따기 체험을 한다는 신수연(대연동·38) 씨 가족 역시 막 딴 사과가 제일 꿀맛이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신랑 지인이 얼음골에서 과수원을 해요. 바쁜 철에 손도 빌려줄 겸 나들이 겸 해서 가을만 되면 사과 따러 갑니다.”
깊어가는 가을에는 사과 따기 체험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부산 근교에서는 밀양얼음골 사과가 유명하다. 갓 딴 사과는 싱싱하기 그지없다. 신선한 풍미와 맛이 대박이다. 단단한 속살에 즙이 꽉 차 있다. 맛난 사과도 따고 수확의 기쁨도 얻고. 올 가을 사과 따러 가보자.
사과 따기 체험은 1인당·가족당 참가비를 내는 곳도 있고, 본인이 딴 사과를 kg당 구입하는 곳도 있다. 체험하면서 따 먹는 사과는 보통 공짜다. 밀양얼음골의 산내면 임고리 얼음골사과(055-353-0525), 내촌농원(010-9509-1798), 황소농원(055-356-2804), 경남 산청의 상법마을(055-974-114)의 고랭지 꿀사과, 청송 청수골 사과농원(055-942-7336), 거창, 배냇골 등에서 체험 가능하다.
오는 10월 29일부터부터 10월 30일까지 ‘밀양얼음골사과축제’도 열린다. 10월 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문경사과축제’도 열린다. 싱싱한 사과를 싼 값에 살 수도 있고 사과따기체험, 시식 행사 등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문경지역의 요셉농원(017-324-6678), 신기농원(054-554-1966), 황금사과농원(054-572-2889), 평천앞산농원(054-571-0916), 천주봉사과원(054-552-8107, 펜션형 민박 가능), 문경새재팔영사과 정보화마을(054-572-2886) 등에서도 사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가을농촌체험 - ②감

달콤한 감, 온 가족 사랑도 추억도 ‘주렁주렁’



달콤한 단감, 말랑한 홍시, 쫄깃한 곶감, 가을은 맛있는 과일들로 풍성하지만 감의 다양한 유혹도 만만치않다. 10월즈음엔 곳곳에서 감 관련 축제들이 열리고 감을 딸 수 있는 여러곳의 체험현장이 펼쳐진다.
달콤한 과일을 좋아해서 특히 감을 좋아한다는 주부 이진희(45·광안1동)씨는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감따기 체험을 다녀왔다.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감을 보면서 환호하는 아이들과 함께 감을 따서 그 자리에서 먹기도 하고 집에도 들고 와서 더욱 즐거웠다고 한다. “평소 마트에서 사 먹는 감보다는 훨씬 달고 아삭해요”라고 말하며 아이들은 감나무가 저렇게 생겼는지 처음 봤다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감을 딸 때에는 감을 잡고 가위로 꼭지부분의 가지를 잘라주는데 최대한 바짝 자르는  이  다른 감을 다치지 않게 하는 요령이라고 한다.
감을 주제로 하는 축제도 가을에 풍성하게 열린다. 10월12일부터 16일까지 ‘상주 감 고을 축제’, 10월 21일~22일 ‘감미로운 마을 100년 감 문화축제’, 10월 22일~24일 ‘청도반시축제’, 11월 4일~6일 ‘진영단감축제’, 10월말에서 11월 초순경으로 예정되어 있는 ‘악양대봉감축제’,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하는 축제를 함께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감을 직접 딸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여러군데 있다.
경남 하동 악양 대봉감마을 (055-880-6109), 창원 오체향마을 (011-583-3973), 창원 감미로운 단감마을 (055-291-6639), 경북 청도군 매전면 일대 (농부와닷컴 054-373-5565) 등에서 감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장정희 리포터 swtdream@naver.com



고영숙씨를 도와 함께 밤을 줍는 딸 지영이


가을농촌체험 - ③밤 줍기

토실토실 밤도 줍고 추억도 담아요



가을만 되면 밤 따러 가자고 노래를 한다는 고영숙(40·좌동)씨. 그런 아내를 위해 남편이 몇 년 전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곳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소풍처럼 밤 줍기 체험을 떠났다. 고씨 가족이 매년 가는 밤농장은 20만평에 만 그루 밤나무가 끝없이 펼쳐진 양산시 내원사 근처 용연밤농장이다.
“처음 용연밤농장에서 밤을 줍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정말 꿈에 그리던 곳에서 마음껏 밤을 주웠죠. 오죽했으면 이런 곳에 사는 밤벌레가 다 부럽더라구요.”
고씨 가족은 밤 줍기 프로다. 아침 일찍 도착해 오전 내내 밤을 줍고 점심은 준비한 도시락으로 소풍처럼 자리를 깔고 먹는단다. 그리고 또 저녁까지 밤을 줍는다니 거의 노동(?) 수준이다. 그러나 밤 줍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은 밤 줍기 체험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고씨.
“밤은 따는 것이 아니라 줍는 거죠. 바닥에 떨어진 밤송이를 발로 밟아 밤만 주워 담아요. 쉬운 것 같아도 은근히 요령이 필요하죠.”
고씨는 꼭 운동화를 신고 간다. 코팅된 면장갑과 큰 가방은 기본이고 집게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기퇴치.
“밤나무 밑에 가면 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숲을 잘 깎아 그런 걱정은 없어요. 모기가 극성이죠. 그래서 꼭 긴팔 옷을 입고 모기약을 가져가는 것이 좋아요. 밤나무 밑이라 햇살도 별로 뜨겁지 않아요.”
아이들은 한나절 정도 밤을 줍고 나면 살짝 지겨워한다. 그렇다고 대충 줍고 돌아올 고씨 가족이 아니다. 오후가 되면 아이들은 다른 놀거리로 놀게 하고 고씨 부부는 열심히 밤을 줍는다.
용연밤농장은 아이 1만원, 어른 2만원인데 한 사람 당 5kg씩 밤을 가져 갈 수 있다.
“사실 밤농장 주인아주머니가 맘껏 가져가라고 해서 훨씬 많이 가져 올 수 있어요.”
밤 줍기 체험이 시작되면 일찍 가는 것도 요령이다. 뒤로 갈수록 밤에 벌레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봄에 비가 많이 와 밤농사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남에 있는 밤 줍기 체험장 중 벌써 밤 줍기 체험을 종료한 곳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용연밤농장은 가능하니 올해 밤 줍기 체험을 하려면 이번 주가 마지막 기회이다.
토실토실 영근 밤알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풍요롭다. 온 가족이 함께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자연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것이 좋아 매년 빠짐없이 밤 줍기 체험을 떠난다는 고씨가족. 밤만 담아 온 것이 아니라 추억도 한 가득 담아 왔단다. 깊어가는 가을, 그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누렇게 익어가는 밤나무 숲으로 가자.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팜스테이’ 마을에서 1일 농부되기

수확의 계절, 1일 농부가 되러 농촌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농촌의 생활 문화를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팜스테이’ 마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팜스테이(farm stay)는 농촌마을에서 숙식하면서 농사, 생활, 문화체험과 마을 축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체험 여행 프로그램이다. 팜스테이 마을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수확체험과 전통 문화체험, 유적지 탐방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그 지역의 우수농산물을 싼 가격에 살 수도 있다. 숙박비도 가족단위의 경우 4~5만원(4인 기준) 정도로 저렴하다. 각 마을의 대표전화 또는 홈페이지(www.farmstay.c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수확체험에 나서고는 싶은데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지 감이 서지 않는 ‘초짜’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의 ‘웰촌(www.welchon.com)’ 사이트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웰촌’은 농협이 지정한 팜스테이마을을 포함해 농림수산식품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 행정안전부의 정보화마을 등 전국의 유명 농촌관광 마을 430여 곳의 정보가 담긴 국내 최대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다.  

김영희·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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