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과도정부 여성장관 시마 사마르

“러 침공전 아프간 법은 훌륭했다”

지역내일 2001-12-06 (수정 2001-12-08 오후 12:13:03)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에 부총리겸 여성장관이 된 시마 사마르(44). 그녀는 29명의 과도정부 정치지도자 중 유일한 여성이다.
그녀는 캐나다 순회강연 중 6일 새벽4시 아들로부터 임명소식을 들었다면서 “전혀 뜻밖이라 아직 무엇에 역점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녀는 “지난 20여년간 모든 관심은 남성에게 집중되고 여성은 무시돼왔다. 그러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 96년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후 여성은 특히 혹독한 겨울이었다. 여성에게는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부르카 착용이 의무화됐고, 교육의 자유가 박탈됐다. 여자 혼자서는 외식도, 외출도 금지됐었다. 이같은 상황이어서 그녀가 장관으로 등용된 사실만으로도 아프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 주기에 충분하다.
사마르 장관은 “이제 막 재건작업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문제가 어떻게 해결돼 나갈지 아직은 밝히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면서 러시아 침공이전 아프간의 법은 매우 훌륭했으며 새로 마련될 헌법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마르는 러시아군이 아프간을 침공, 남편이 체포되자 파키스탄으로 탈출해 16년간 살고 있다. 국경지대 난민캠프에서 의사로 활동했으며 87년에는 여성병원을 세웠다.
사마르장관은 현재 아프간에 4곳의 병원과 10곳의 클리닉과 학교를, 파키스탄에도 병원 1곳과 난민학생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10일에는 존 험프리 자유상을 받는다.
사마르박사를 자유상 수상자로 선정한 인권 및 민주주의의 메리 두란은 “사마르박사가 하는 일은 아프간 다수종족인 파슈툰족의 남성도 하기 벅찬 일이며 소수종족에다 여성인 그녀가 그 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비범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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