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능력개발평가'' Review & Preview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교육의 질 높인다

지역내일 2011-08-29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시범학교 운영을 거쳐 2010년부터 전면 시행된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다. 2010년에는 4월~5월에 여러 차례 학교별 공개수업을 실시한 후, 6월~7월에 평가가 이뤄지면서 시기 적절성, 익명성, 학부모의 저조한 참여율, 교원간의 온정주의 등이 문제점으로 표면화됐다. 2011년에는 1학기 중 학교별 공개수업을 실시했으며 오는 9월부터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0년 평가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는지 살펴보고 2011년 평가에서는 어떤 점들이 달라지는지 소개해 본다.


공교육 신뢰 제고를 위한 ''교원평가''
교원능력 진단을 바탕으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해 공교육의 신뢰를 제고하고자 실시되고 있는 교원평가는 동료교원평가,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조사의 방법으로 매년 실시한다.(대통령령, 2011.2.25) 평가 방법에 있어서는 계량적인 평가와 서술형 평가를 병행함으로써 공정성, 신뢰성, 객관성, 타당성 등을 확보하는 것을 평가원칙으로 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학교 경영 전반에 대해 평가 하며, 교사를 대상으로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등에 대해 평가한다. 평가가 완료되면 평가주관 기관의 장(교과부장관 및 교육감)은 평가결과를 해당 교원 및 해당 교원이 근무하는 학교의 장에게 통보해야 한다. 또한 평과결과는 직무연수 대상자의 선정, 각종 연수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제공, 연수비 지원 등 교원의 능력개발을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2010년 교원평가 결과 분석
2010년 전면적으로 시행된 교원평가는 전체 11,406개 학교 중 99% 이상의 학교에서 실시됐다. 

# 참여 현황 : 학생의 경우 전체적으로 80.1%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83.7%, 중학교 81%, 고등학교 76.1%로 나타나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참여율이 저조했다. 학부모 참여율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54.2%로 학생 참여율에 비해 훨씬 저조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66.4%, 중학교 50.9%, 고등학교 39.2%로 역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부모도 참여율이 떨어졌으며 그 떨어지는 폭도 크게 나타났다. 교원 참여율은 88.7%로 학생과 학부모에 비해 높았다.

# 교사 대상 평가요소별 평가결과 : 교사 대상 평가결과를 평가요소별로 살펴보면 학생이나 학부모의 만족도에 비해 동료교원평가의 점수가 모든 평가요소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높게(모든 요소에서 5점 만점에서 4.6 이상) 나타나 교원간의 온정주의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생의 만족도가 학부모 만족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학생들은 개인생활지도(3.67)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으며, 학부모들은 수업실행(4.08)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그림1. 교사 대상 평가요소별 평가결과>    


# 교사 대상 학교급별 평가결과 : 교사 대상 평가결과를 학교급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동료교원평가, 학생만족도, 학부모만족도 모두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평가점수가 낮았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3.55점으로 교사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그림2. 교사 대상 학교급별 평가결과>    


# 교장 대상 평가요소별 평가결과 : 교장을 대상으로 한 평가는 교원과 학부모에 의해 이뤄졌다. 동료교원들의 평가에 비해 학부모 만족도가 저조하게 나타나 평가집단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동일 평가집단 내에서 평가요소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교원들은 시설관리(4.59)를 가장 높게 평가한 반면 인사관리(4.44)를 가장 낮게 평가했고, 학부모들은 경영목표(4.09)를 가장 높게 평가한 반면 예산집행(3.88)을 가장 낮게 평가해 입장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그림3. 교장 대상 평가요소별 평가결과>    


# 교장·교감 대상 학교급별 평가결과 : 교장·교감 대상 평가결과를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교사평가에서와 마찬가지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평가점수가 낮았다. 

<그림4. 교장·교감 대상 학교급별 평가결과>    


2010년 교원평가 인식조사 결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교원평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육발전 기여''라는 항목에 대해 학부모(55.1%), 학생(39.15%), 교원(15.63%)의 순서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원의 경우는 부정적인 입장(50.46%)이 더 많았다. ''교사의 전문성 신장'' 항목에 대해서도 학부모(51.13%), 학생(49.62%), 교원(21.29%)의 순서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마찬가지로 교원들은 부정적인 반응(41.12%)이 더 컸다. 

<그림5. 2010년 교원능력개발평가 인식조사 결과>


또한 전국 교원 18,65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교원들은 ''나는 동료교원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였다''에 대해 3.05점(5점 척도), ''학생·학부모 만족도조사에 나타난 의견을 반영하여 나의 교육활동을 개선하였다''에 대해 3.04점으로 응답했다. 동료교원평가에서 4.5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했던 교원들이 인식조사에서는 보통수준으로 응답해 평가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에 비해 전국 학생 29,640명, 전국 학부모 23,59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는 만족도조사에서 공정하고 솔직하게 응답하였다''에 대해 학생들은 4.2점, 학부모들은 3.86점으로 응답해 비교적 공정하고 솔직하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교원평가의 문제점
자녀를 몇 년씩 학교에 보내면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일부 교사들의 권위 의식, 뒤떨어진 교수법, 비인간적인 언어폭력 등으로 공교육 교사들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을 조금씩이라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교원평가제 도입 당시의 찬, 반 논란에 학부모들은 찬성의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본격적으로 만족도 조사가 시작되자 평가를 주저했던 학부모들이 상당수였고 이는 참여율 저조로 이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익명성이다. 지난해 온라인 만족도조사 시스템에 들어가려면 자녀의 이름, 반, 번호를 모두 입력해야했다. 따라서 응답결과 노출에 대한 우려와 자녀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컸다. 교원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상태에서 평가 문항 수는 많아 학부모들은 응답하는 데 어려움도 느꼈다. 또한 교원들이 온정에 치우쳐 동료교원을 관대하게 평가하는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2011년 교원평가 어떻게 달라지나
2011년 교원평가는 그럼 어떻게 바뀔까? 우선 선택적 참여가 가능하다. 교장·교감·담임교사는 필수로 하고 그 외 교사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평가 문항수도 줄어든다. 학습지도, 생활지도 영역에 대해 자유롭게 선택해 응답할 수 있고, 종합만족도조사와 세부만족도조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평가 문항수가 지난해 7~10문항에서 2~5문항으로 줄어든다.
학부모들의 참여도 확대된다. 평가관리위원회를 통해 평가문항 개발 및 선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익명성이 문제가 되었던 만큼 나이스(NEIS)와 연계한 인증·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편리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평가 시작 시기는 연수일정을 감안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며 2011년 평가는 시스템이 개발되는 9월~11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참여와 공정한 평가 이뤄져야
지난해 전면적으로 실시된 교원평가제, 한 번의 평가였지만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난 만큼 정확하게 진단한 후 개선점을 찾아 올해 평가에서는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원, 학생, 학부모들이 대충의식을 버리고 적극적인 참여의식을 발휘해 공정하게 평가할 때 우리 교육의 질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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