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작가의 꿈, 학교에서 키워요
고봉초등학교(학교장 박창호)에는 어린 작가들이 자라고 있다. 어린이문학교실에 참여하는 학생들이다. 교육청 교과특성화 사업으로 지원받아 2008년에 시작한 고봉초 어린이문학교실은 3~4학년 20여명이 방과 후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1회 모임을 갖고 동시, 일기, 편지글, 설명문, 독후감, 생활문 등 글쓰기의 다양한 갈래를 배운다.
다양한 문학 갈래 배워
어린이문학교실을 이끄는 윤은영 교사는 “참여하는 아이들이 문학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진다”고 말한다. 어린이문학교실은 2011년 현재 학교 예산으로 운영하는 무료강좌다. 학기 초에 ‘문학에 관심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모집하고 교사의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가입한 다음 적성에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무료강좌라 소홀히 하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그런 경우는 없다고 윤 교사는 말한다. 출석율도 높고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의욕도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진단다.
동생이랑 싸운 날/엄마는 동생 편만 든다./나는 엄마한테 혼나고/이런 동생과 엄마가 밉다//혼이 나고/엄마가 안아주시니/눈물이 쏟아진다./휴대폰 엄마번호를 삭제한/내가 창피하다/마치 죄인이라도 된 것 같다//“엄마 사랑해” -우리엄마 (4학년 박혜린 동시) 전문
글쓰기 자신감 쑥쑥
학생들은 모임 시간에 글을 읽고 쓴다. 서로 비평도 나눈다. 작품을 모아 문집도 만들 계획이다. 올 여름 방학에는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문학교실 캠프를 열었다. 26일에는 안곡습지공원을 찾아 자연을 관찰하고 글을 썼다. 27일에는 김미혜 동시인을 모시고 시쓰기를 배웠다. 윤 교사는 “이날 작가 선생님에게 배우는 날이라고 강조했더니 아이들이 안 빠지고 모두 나왔다”며 뿌듯해했다.
3학년 김리현 학생은 “문학교실을 통해 시를 쓰는 법을 배워 잘 쓸 수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4학년 이유정 학생은 “유명한 시인을 가까이서 만나니 꿈을 꾼 것 같다”고 고백한다. 4학년 김서연 학생은 “문학으로 인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다음에도 꼭 문학 교실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다양한 문학 갈래를 배우며 작가의 꿈을 키우는 어린이들의 앞날이 기대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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