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추락사고 원인 두고 유족-코레일 대립

유족 "문 열렸을 것" 주장 … 코레일 "뛰어내렸을 것" 추정

지역내일 2011-10-06
추석 연휴인 지난 12일 달리는 열차에서 떨어져 숨진 문모(19)씨의 사고원인을 두고 코레일과 유족측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레일은 문씨가 열차 문을 열고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유족들은 열차정비 불량으로 문이 열려 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4시 5분 용산에서 출발해 천안으로 향하던 새마을호 1115 열차. 열차가 출발한 지 1시간여가 지난 오후 5시쯤 오산역 근처에서 문씨가 떨어져 사망했다. 코레일측은 당시 문씨는 승차권 없이 열차에 탔다 승무원에게 적발됐고, 떨어진 문 쪽 비상개폐장치를 덮고 있던 아크릴판이 깨져있어 문씨가 스스로 출입문을 열고 뛰어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어서 단정적으로 말하긴 곤란하다"면서도 "지금으로선 스스로 뛰어내렸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열차에 자동문에 설치된 이후 달리는 열차에서 승객이 떨어지는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며 "(사고 전) 수원역에서도 정차했었던 열차여서 문을 열고 달렸을 확률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이런 코레일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들은 출입문 개폐장치의 레버가 작동된 걸 모르고 문에 기대서 있다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차의 정비불량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문씨가 자살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실제 문씨는 용산역에서 출발할 당시 아버지에게 ''4시 5분 열차를 탔다''는 문자를 보냈고, 가방에는 친척 동생들을 주려던 선물도 들어있었다. 신학과를 다니는 학생이며 평소 자살을 생각할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는 게 유족들의 생각이다.
유족들의 이런 의혹은 경찰의 부검 이후 더욱 커지고 있다. 부검 결과 문씨의 하반신이 너무 멀쩡했던 것. 문씨의 아버지는 "스스로 뛰어내렸다면 하반신이 크게 훼손돼 있어야 하는데, 아들의 시신은 상반신만 훼손된 상태"라며 "이건 사고로 떨어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유족들은 코레일측이 경찰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시 깨져있던 개폐장치 아크릴판을 수리한 것을 두고도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측은 "추석 연휴 대수송 기간이어서 열차 운행을 중단하기 어려웠다"며 "아크릴판 훼손을 확인한 직후 수리할 수밖에 없었고, 경찰의 (현장보존) 요구는 이후에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시 깨진 아크릴조각을 수거해 DNA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또 20일 오후 코레일과 유족 측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한편 사고 당시 목격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