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마라톤대회 개최를 포기하고 대전시에 대리 개최를 요청했던 대전 대덕구가 뒤늦게 대회를 다시 개최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덕구는 올해 중단했던 대청호 마라톤대회를 내년부터 정상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달 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3월 대전시에 공문을 보내 재정난 등의 이유로 ‘대청호 마라톤대회’를 개최하지 못해 시 차원에서 대신 개최해 줄 것을 요청한 터라 혼선이 예상된다.
대덕구의 공문을 받고 대전시체육회와 동구가 공동으로 내달 16일 신상동 대청호 주변 21㎞ 구간에서 ‘2011 대청호 마라톤대회’를 열고, 앞으로 해마다 대회를 개최키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대덕구가 다시 대회 개최를 결정하면서 시와 동구는 난처한 처지가 됐다. 자칫하면 내년부터 대청호 마라톤이 두 개가 생겨 ''중복논란''을 빚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대덕구 관계자는 “지난 3월 공문을 보냈을 때 아무런 답변이 없어 시에서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10여년간 개최해온 대덕구 행사를 아무런 말도 없이 빼앗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대덕구의 요청으로 어렵게 내린 결정인데 이제 와서 다시 대청호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며 “시에서 추경예산까지 편성해 대회를 지원했는데 몰랐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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