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대전광역시에서 전국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열렸다. 17개 종목에 1만 5000명이 참가하여 노익장을 과시한 이번 대회의 평균연령은 68세나 된다. 그 중에서 50년 넘게 탁구 사랑을 이어온 동호인이 있다.
이번 대회 탁구부문에 출전한 김성업 선수(73세, 현 대전광역시생활체육탁구연합회 이사)가 그 주인공으로 김 씨의 구력은 무려 53년. 부인 김휘자씨(67세)도 선수로 출전했다. 남편의 권유로 5년 전에 시작했지만 지금은 부인 김 씨가 더 열심이다.
두 사람은 함께 혼합복식조를 이뤄 2005년도 부천대회에서 준우승, 2008년도 강원도 문막대회에서 전국 우승을 차지했고, 남편 김성업 씨는 2010년에 양산에 열린 대회의 개인단식에서 70대부 전국 1인자 자리에 오를 정도로 실력파다.
이들이 하는 탁구는 ‘라지볼’이라는 종목으로 탁구공보다 지름이 4mm가 크고 무게는 기존의 공보다 가볍다. 라켓도 일반 라켓의 표면처럼 밋밋한 고무가 아니라 오톨도톨한 돌기가 있다.
2007년부터 보급된 라지볼은 빠른 공에 적응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고안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김성업씨가 최초 보급자로 알려져 있다.
라지볼 전도사를 자임하는 김성업씨는 “탁구를 잘 친다고 자신하는 동호인도 가볍고 큰 라지볼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며 “타구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라지볼은 어르신들이 즐기기에 딱이다”라며 라지볼을 한껏 자랑했다.
현재 김씨는 ‘새미래’라는 동호회를 조직하여 30여 명의 동호인들과 함께 탁구를 즐기며 라지볼탁구의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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