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생각하는 계절이다. 몸은 몸대로 한여름의 폭풍을 정리하고 마음은 마음대로 지난 날과 다가올 날을 준비하며 상념에 젖는다. 당연히 몸은 피곤해지고 마음 언저리는 허전하다. 이럴 때 마음먹고 나서기 좋은 곳이 공연장과 전시장. 마음 맞는 친구와 우르르 가서 봐도 즐겁고, 혼자서 코트 깃 세우고 한껏 분위기 잡아도 어색하지 않은 곳. 그곳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뮤지컬 이상의 뮤지컬-잭 더 리퍼
잭 더 리퍼는 1988년 실제 살인 사건을 작품화한 것으로 올해 하반기 공연되는 뮤지컬 중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1순위로 손꼽힌다. 얽히고설킨 사건의 고리를 수사극 형식으로 극적 긴장감이 높은 뮤지컬. 19세기 영국의 대공황 시대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듯 사실적인 무대, 요즘 한창 ‘잘 나가는’ 뮤지컬 배우들의 총집합인 화려한 출연진, 하드락에서 펑키, 클래식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은 이 작품이 왜 기대작인지 설명해 준다. 수사관 앤더슨의 사건보고로 시작되는 잭 더 리퍼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악의 이면과 사랑을 위해 위험한 거래를 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노련하게 녹아 있다. 관객은 장기 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온 의사와 시체 브로커인 여자와의 운명 같은 사랑이 죽음을 초월한 세기의 로맨스가 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뮤지컬계의 스타파워인 엄기준, 이건명, 민영기의 파워풀한 노래가 좋다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주는 유준상이 보고 싶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할 듯. 안산문예당에서 공연하며 공연일은 10월 15일 오후 3시, 7시이며 16일은 오후 3시 한 차례 공연한다.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는 7080 최고의 히트곡-젊음의 행진
안산에서 전철로 20-30분이면 도착하는 군포문화예술회관은 안산에서 놓친 공연이나 오지 않은 작품을 보기에 좋은 공간. 지하철에서 내려 도보로 이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공연장도 작지도 크지도 않아 다양한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눈여겨 볼만 한 가을 프로그램은 젊음의 행진. 23회 군포시민의 날 특별공연인 이번 공연은 한 시대를 풍미한 7080유행 가요를 원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 당시의 히트곡을 뮤지컬 무대로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무대다. 1막는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시작으로 18곡의 노래가, 2막에서는 나미의 인디언 인형 처럼과 이상은의 언젠가는 등 10여곡을 들을 수 있다.공연기획자가 된 왈가닥 노영심이 공연장 전기안전점검을 하러 온 왕경태를 만나면서 기억하는 옛 추억은 다름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 10월 15,16일 공연하며 공연 시간은 각각 3시,7시 그리고 2시,6시다.
이 시대의 감성과 시선을 만나다-현대미술작가 100인 초대전
무료이면서 괜찮은 전시회가 가을 관람객을 유혹 한다. 자신만의 예술적 비젼을 제시하는 한국현대미술 아티스트 100인의 초대전 ‘이 시대의 감성과 시선’전이 바로 그것! 안산문예당이 개관 7주년을 기념하게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서양화 뿐 아니라 한국화, 판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로 가을의 정취와 볼거리를 제공 한다. 국내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보고 싶다면 꼭 챙겨봐야 할 전시회. 특히 전시에 선정된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안산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문예당에 기증할 예정되며 기증된 작품들은 향후 문예당에서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는 5일부터 16일까지이며 전시 중에는 미술품 아트마켓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