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에 관한 진실과 오해
여드름과 음식물과의 연관 관계는 그 동안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인스턴트 식품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막연한 주장과 ‘음식물은 여드름 악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는 두 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햄버거, 라면, 콜라, 도너츠 등 인스턴트식품이나 유제품 등이 여드름의 악화 원인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음식은 여드름과 무관하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은 바 있다.
가공되지 않은 식품이라면 건강은 물론 피부에도 좋을 것이라는 상식과는 달리 완전식품이라고 여겨지는 우유나 유제품, 견과류나 요오드가 많이 들어있는 김과 미역 같은 해조류도 여드름 피부에는 좋지 않다고 한다.
정리해보면 당 부하지수가 높은 음식, 고지방음식, 요오드 함유량이 높은 음식, 유제품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여드름 발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여드름을 짜서 점이 되었다는 환자나 보호자들의 이야기를 가끔 듣게 되는데 이 또한 근거 없는 속설이다. 점을 조직학적으로 보면 점 세포가 피부 아래 진피층에 모여있기 때문에 여드름에 의해 생길 수는 없다. 다만 염증성 여드름이 생기고 나면 그 염증 후 색소침착이란 과정으로 점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는 자국을 남길 수 있지만 그것은 점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다음으로 여드름을 짜는 치료를 받으면 모공이 늘어나지 않냐는 질문도 듣는데 이 또한 근거가 없다. 여드름을 치료하게 되면 모공의 각질을 녹여 모공 속에 갇혔던 피지와 면포가 제거되어 일시적으로 모공이 열리면서 모공이 넓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치료에 의해 피지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점차로 모공이 수축되어 모공이 좁아지는 효과가 있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나 잘못된 화장품 선택이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하는데 선크림이나 로션 등의 제품을 선택할 때 유분기가 없으면서 ‘non-comedogenic’ 이라고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되면 주변의 피부 조직을 손상시켜 붉고 검은 자국이나 넓어진 모공, 푹 파인 흉터 등을 남기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붉은 기운을 완화시키는 혈관레이저를, 넓어진 모공이나 울퉁불퉁 파인 흉터에는 진피층을 자극하여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어펌레이저 시술을 병행하지만 100% 돌릴 수는 없기에 여드름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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