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짓는 삶의 능동적 공간 - 거산생태교육마을

더불어 살아서 행복할 수 있는 삶터를 갖춘 곳

지역내일 2011-10-01 (수정 2011-10-01 오전 11:01:26)

아산시 송악면에 친환경건축방법이 적용된 생태교육마을이 조성된다. 자연을 누리는 삶을 추구하지만 도시를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 생활방식이 가득한 마을이다.
전국적인 모범사례이자 생태주의 학교로 명성을 높이고 있는 거산초등학교를 거점으로 거산생태교육마을의 태동이 시작됐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자연의 혜택을 동시에 누리며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함께 하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우리가 꿈꾸던 거산생태교육마을을 살펴보았다.


* 거산생태교육마을 조감도 

내 의사가 반영되는 집짓기
거산생태교육마을은 준비과정부터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른바 코하우징 주거 형태로 가족친화형, 이웃친화형 주거단지다. 코하우징은 덴마크에서 시작되어 현재 전 세계에 수백 개의 코하우징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마을의 건축을 맡은 사회적기업 민들레 코하우징 이종혁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협동조합주택으로 출발해 토지매입, 디자인, 마을프로그램에 입주자가 전면적으로 참여하여 예산계획을 수립하고 집에 대한 가족의 소망을 반영할 수 있다"고 했다. 입주민 참여를 통해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성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도 높은 주거환경과 이웃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산생태교육마을의 코하우징이다.
건설사가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주거형태가 아니다. 건축에 저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만의 주택디자인 반영이 가능하다. ''두꺼비학교''란 이름으로 입주자준비학교를 진행하고 입주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마을을 만듦으로써 보다 민주적이고 완성도 높은 마을이 형성된다. 이런 과정들이 쌓여 진정한 공동체가 구성된다.
''거산초등학교 작은마을이야기'' 까페를 운영하는 거산생태교육마을 이정인 대표는 "누구나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비계급적 구조다. 때문에 어떤 한 사람이 결정해버리는 일은 없다. 또한 개인의 경제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공동경제활동은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는 것만으로도 친환경을 실천하는 마을
마을에는 지열과 펠릿보일러를 활용한 지역난방시스템을 도입하고 집집마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 볏짚으로 집을 짓는 스트로베일하우스 건축방법은 습기조절과 단열효과가 큰 장점이 있다. 표면은 황토미장을 함으로써 황토의 장점까지 배가 된다. 

 
* 표면은 황토미장으로 마감한다.

빗물이 토양에 적절히 흡수되거나 재활용되고 마을공동정화시설을 통해 처리된 오수는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가는 일이 없다. 마을 안에 조성된 생태연못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연정화 되도록 한다. 그 연못에서 물고기가 자유로이 노닌다.
애써 친환경을 외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친환경 삶터가 꾸며진다. 아이들의 생태학습을 위해 멀리 떠날 필요도 없다. 늘 살고 있는 집, 늘 다니는 길, 늘 보는 마을환경에 생태적 삶은 스스로 살아 숨 쉰다.
이종혁 대표는 마을 내 430㎡(130평)의 주민공동시설을 ''청소년 문화의 집''에 적합한 규모와 시설로 계획하고 있다. 거산초등학교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생태교육프로그램, 산촌 유학, 다문화학교, 방과후학교 등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지역에 개방한다. 또한 마을 방송국을 통해 세계 각국의 귀농, 귀촌, 생태공동체 간의 네트워크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 구성원들이 서로 돌보며 살 수 있도록 공동식당, 찜질방 등 마을 사랑방을 조성하여 주민 간 교류활성화와 편의를 제공한다. 



* 볏짚으로 집을 짓는 스트로베일 하우스 건축방법. 습기조절과 단열효과가 큰 장점이 있다. 

진정한 생태마을을 기대하는 아산시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거산생태교육마을에 대한 아산시의 관심은 크다. 아산시는 거산생태교육마을이 탄소에너지제로마을, 지역에너지순환마을이 되길 원한다. 아산시, 충청남도, 농림수산식품부는 15억원 규모에서 도로, 상하수도, 전기통신, 주민공동시설을 지원하고 공사를 직접 시행한다. 또한 그린빌리지사업을 통해 마을과 주택에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를 별도로 지원한다.
전원마을 사업은 농어촌에 도시민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반조성공사를 아산시에서 직접시행하고 연리 3%(5년 거치, 15년 상환)자금을 5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등 다양한 지원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지역개발 지원 사업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준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거산생태교육마을은 치열한 경쟁보다는 공동체교육에 관심이 있고 생태적인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 같은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 거산생태교육마을이 친환경적으로 건설되고 조성되는 경우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생태환경을 유지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5월 28일 열린 사업설명회

꿈을 현실로
민들레 코하우징은 생태마을로 유명한 백화마을 조성에 이미 참여하고 있다. 이종혁 대표와 이정인 대표는 사업후보지를 조사하고 아산시와 인허가 검토를 완료하여 지난 5월 사업대상지를 확정하였다. 같은 달 28일엔 사업설명회를 개최하였고 이미 5명이 청약신청금 1000만원을 납부하였다.
올해는 전체 30세대 중 20세대를 모집한다. 20세대 이상 청약이 완료되면 전반적인 국가지원이 가능하다. 20세대는 현재 초등학교 2학년 이하(미취학포함)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 입주자격이 주어진다. 나머지 10세대는 문화예술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시민에 우선하여 연령제한 없이 모집한다. 올해 토지매입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지원예산이 확정되면 2013년에는 기반조성공사 및 주택공사가 시행되어 2014년 2월경에 입주가 가능해진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마을 조성 후 형성된 커뮤니티가 생태적 삶을 지속해가는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여 입주민의 2세, 3세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마을이 되길 바란다"며 "생태적 삶의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모범이 되어 타 지역 모델케이스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가 원하는 집과 마을을 만들어 이웃과 함께 다양하고 우수한 문화적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꿈은 이제 한 걸음 앞의 현실로 와 있다. 특히 거산초등학교 입학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이 추구하는 생태적 교육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산생태교육마을은 그 현장이 되어주는 크나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아울러 거산생태교육마을이 에코뮤지엄의 기능이 담겨있는 아산의 또 다른 지역명소가 되어 지역문화와 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문의 : http://cafe.naver.com/gsvillage. 거산생태교육마을 이정인 대표 010-2812-8352. 민들레코하우징 이종혁 대표 010-4623-6907.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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