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물 넘어오고 속 쓰림이 전형적 증상…발효한약과 약침요법 등으로 속 편하게~
한의학으로 풀어보는 ‘역류성식도염’
식․생활습관만 바꿔도 역류성식도염 걱정 ‘싹’
서경남(가명․32)씨는 벌써 10개월째 입안이 텁텁하고 신물이 넘어오면서 가슴이 쓰리고 편도선이 잘 붓는 증상을 호소해왔다. 말을 많이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증상이 심해져 내시경 검진을 받았다. 걱정과는 달리 위장 점막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단순한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는 것. 안도의 한숨은 내쉬었지만 서 씨의 통증은 좀처럼 가라앉질 않았다. 서 씨는 다른 치료 방법을 수소문하던 중 한의원에서 역류성식도염을 판명 받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역류성식도염이 최근 5년간 20~3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치료는 10% 미만에 그치고 있는 실정. 치료는 대부분 위산 농도와 분비를 떨어뜨리는 제산제 처방에 의존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질환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근본적인 접근법이 요구되고 있다. 소화기 내과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참좋은한의원 김성훈 원장은 “환자들은 소화기 질환을 습관적인 가벼운 통증 정도로만 인식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발생빈도와 정도가 악화돼 다른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쁜 식습관과 스트레스가 식도염 주범
서 씨처럼 내시경 판독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때는 위장 외벽인 근육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참좋은한의원 김 원장은 “위장의 전체적인 활동력이 떨어지면 위장에 음식물이 고이면서 위산이 과다 분비된다”며 “이때 비정상적인 노폐물이나 이물질이 장기 조직이나 근육에 뭉쳐 소화를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위장 근육이 피로해지면 가볍게는 기능성 초기 장애를 보이다 만성 내지는 식도염 증상으로 와전된다는 것이다.
서 씨의 경우도 불규칙한 식사와 과식 등의 식습관이 문제였던 것.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도 역류성식도염을 부추긴다. 또한 밤낮이 바뀐 사람,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도염 증상이 상부식도냐 하부식도냐에 따라 치료도 달라진다. 상부식도는 인후에 가까운 부분으로 주로 목에 관련된 질환이 많다. ‘목이 타들어간다’, ‘화끈거린다’, ‘뭔가 걸려있는 듯하다’, ‘목이 잠기거나 목소리가 변한다’ 등의 통증을 호소한다. 방치할 경우 역류성후두염으로 진행될 우려가 높다. 하부식도는 주로 장과 가까운 부분으로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탄산음료, 커피, 맵고 짠 음식, 급성기 감기약, 독한 약 복용 등으로 식도벽을 자극해 식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추적조사와 여러 가지 정밀검사를 통해야만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용이해진다.
발효한약, 염증 제거와 소화효소 분비촉진 ‘효과 있네~’
한방에서 소화기 계통의 치료는 자연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근본치료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식도염의 경우도 마찬가지. 우선 막혀있는 식도를 소통시켜준 다음, 딱딱해져 있는 점막을 유연하게 도와 장 흡수를 높이는 기능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방의 대표적 처방법인 ‘달이는 한약’대신 ‘발효한약’을 처방하고 있다. 김 원장은 “소화기 질환은 증상을 완화시키기 보다는 근본적 개선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약재를 배합해 발효하는 방식을 채택, 약효를 증진시켰다”고 말했다.
발효한약은 위와 장에서 살고 있는 유익균과 각종 미네랄을 혼합해서 조제하기 때문에 한약 고유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처방법이다. 발효한약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몸 안의 독성물질인 유해균을 해독하고 유익균을 활성화시켜 체내의 자생력을 증진시켜주는 효능 때문에 역류성식도염 치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야식은 소화불량, 노화, 퇴화 부추기는 달콤한 유혹
이와 함께 한약 발효 추출물을 정제한 ‘약침요법’을 통해 경락과 경혈에 주입, 식도염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한 한약재와 뜸 가루를 배합한 ‘특수온열요법’으로 심부쪽까지 온도가 전달돼 스트레스와 아랫배의 냉기를 없애는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문진, 복진, 진맥, 적외선체열검사, 스트레스검진 등을 통해 현재의 건강상태를 체크, 오장육부 기능저하 요인을 제거해 식도기능과 더불어 전반적인 건강 회복에 초첨을 맞춰 치료하고 있다. 특히 소화기 질환은 복합적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부분적 치료보다는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김 원장의 치료법.
처방만으로 식도염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드시 식생활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 절대 급하게 먹어서는 안 된다. 음식물을 씹을 때는 평균 20번 정도는 저작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저작을 조금하다 삼키면 타액이 많이 섞이지 않아 소화효소가 적게 분비된다. 결국 위장 부담이 많아져 식도염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작을 많이 하는 습관이 좋다”고 말했다.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할 경우엔 저녁식사 이후 12시간 정도는 속을 비워두는 것이 좋다. 영양이 과잉되면 흡수과정에 치우쳐 배출과정의 기능이 저하되기 마련. 배출과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야식을 금지하는 것이 장기 기능의 밸런스를 맞추는 요령이다. 또한 아침대체식을 권장한다. 빈속에는 산이 더 역류할 수 있고, 점심 때 과식으로 이어지거나 빨리 씹어 삼킬 수 있기 때문. 여성의 경우 꼭 죄는 코르셋이나 거들도 복압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착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참좋은한의원 김성훈 원장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