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육수 자박한 수육, 부드럽게 씹히는 맛 일품
엊그제까지 무덥던 날씨가 자고나니 가을이다. 하루 사이에 찬 음식은 왠지 그렇고, 뜨끈하고 개운한 국물요리가 그립다. 원당에서 의정부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김청나주곰탕’은 행신동 김경화 독자가 “장흥이나 송추 나들이 길에 꼭 들러 가는 곳”이라고 추천한 집. “이 집 곰탕은 맑게 우려낸 육수가 깔끔하고 스지, 양, 사태, 양지 등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 맛도 일품”이라는 김경화 씨, 여기에 양까지 푸짐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집이란다.
전남 나주 향토음식인 나주곰탕은 다른 지역의 곰탕과 달리 국물이 맑은 것이 특징. 이 집 곰탕도 일반 곰탕과 달리 뼈를 사용하지 않고 소고기만으로 우려내 맑고 개운한 맛을 살렸다. 사태 스지 양 등 고기를 가득 올린 맑지만 깊은 맛을 내는 곰탕국물에 밥 한 그릇 뚝딱, 밥을 말아먹고 난 후 아직 넉넉하게 남은 고기를 새콤한 겨자장에 찍어 먹는 맛도 그만이다. 이 집 맛의 비결은 궁중요리사(수라간 숙수)였던 외증조부 때부터 집안음식으로 전해온 전통의 맛 그대로 지금까지 정성으로 끓여내는데 있다고.
식구들을 감동시킨 또 다른 메뉴는 접시보다 조금 오목한 도기에 자박하게 육수를 넣고 쑥갓과 시금치, 팽이버섯 등 야채를 듬뿍 올린 수육. 불판 위에 올리고 끓이면서 먹는 맛이 색다르다. 처음엔 좀 싱겁다 싶은 육수가 끓이면서 깊은 맛을 내고, 육수에 잠긴 수육은 씹히는 맛이 한결 부드럽다. “야채에 웬 시금치?”냐는 물음에 “의외로 시금치와 수육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주인장의 말대로, 시금치와 수육의 궁합도 괜찮다. 한 가지 더, 1만5000원이란 착한 가격에 성인 3인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양도 푸짐하다.
맑은 곰탕도 좋지만, 매콤하고 칼칼하게 끓여낸 불곰탕도 인기메뉴. 이밖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불고기 조림장에 재운 소등심을 숯불에 구워 따끈한 돌판 위에 파채를 깔고 얹어낸 ‘숯불구이정식’도 보양식으로 굿!!
메 뉴: 곰탕/불곰탕/수육/숯불구이정식
위 치: 덕양구 대자동 40-2
휴뮤: 연중무휴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10시
주 차: 주차장 있음
문 의: 031-964-9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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