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민국 학생 영어말하기 대회 유치부 최우수상 이나경 가족

지역내일 2011-09-24 (수정 2011-09-25 오전 12:03:29)

집은 최고의 놀이학교 엄마아빠는 가장 좋은 선생님


 


지난 7월에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학생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만5세의 나이로 유치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나경양과 부모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바른 인성으로 더 빛나는 영재성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건 처음이라 긴장하고 떨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엄마인 저도 우리 애가 그렇게 대담한 줄 몰랐어요.”
경험삼아 나간 대회를 훌륭히 치루고 수상의 영광까지 안은 당찬 꼬마아가씨의 대회준비 기간은 한 달 남짓이 전부란다.
나경이 엄마 권주은(37)씨에게 비결을 물었지만 “특별히 무엇을 가르쳐 본 적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흔한 학습지도 시켜본 적 없고 많이들 한다는 홈스쿨링도 한 적 없단다. 그저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관심을 보일만한 영어책을 놓아두는 정도가 전부였다고.
그럼에도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나경이의 영재성은 일찍부터 드러났다. 생후 24개월 무렵 가르친 적 없음에도 스스로 한글을 깨쳤고 그 외의 인지발달면에서도 유난히 빨랐단다. 주위의 권유로 42개월에 웩슬러지능검사를 받았고 지능지수 상위 0.2%에 속하는 영재성을 확인받았다. 하지만 이런 사실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나경이를 맡아 지도하고 있는 여러 선생님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처럼 학습능력보다도 예의바른 태도와 나이답지 않은 책임감 그리고 근성과 같은 인성적인 부분이다.
“꼭 이런 부분을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키우진 않았어요. 물론 저도 한때는 어떤 코스를 밟아서 어떤 학교에 보내고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로드맵을 그려봤어요. 그런데 나경 아빠가 그러더군요. 크게 보고 천천히 가자고 말이죠.”
어떻게 딸을 그리 똑똑하게 키웠냐는 질문에 권씨는 쑥스러워 하며 “그냥 많이 신나게 놀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아이가 자는 시간에 하면 1시간 만에 할 수 있는 요리도 나경이와 함께 서너 시간에 걸쳐 온 집안을 어질러가며 했고, 눈이 오는 겨울에 감기에 걸려 밖에 나갈 수 없을 때에는 눈을 퍼다가 집에서라도 만져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런 놀이들은 퍼포먼스 학원에서도 할 수 있지만 엄마랑 집에서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했다는 무심한 말 속에는 사교육에만 의존하지 않는 확고한 교육관이 담겼다.
아빠의 사랑과 관심 또한 남다르다.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딸과 둘만의 외출시간을 갖고 직접 동화책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한다. 이런 일이 가능 할 수 있었던 건 부부가 대화로 아이의 교육에 대한 합일점을 찾고 함께 했기 때문이다. TV를 끄고 아이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서점을 놀이터 삼는 일 등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제 특별한 비결이 아니다. 안다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 나경이네의 특별함 이었다.
정혜정 리포터 hc09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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