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비판하라는 논제에 대한 논리적 태도를 강조해보겠다.
제시문보다 논제가 더 중요함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모든 대학에서 자기 견해를 제시하라는 논제는 반드시 출제되는데 여러 제시문들을 참조하여 자기 견해를 제출하라는 것과 특정 입장을 비판하면서 자기 견해를 제시하라는 것으로 나뉜다. 후자의 문제일수록 논리적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 놓고 비판의 근거를 제시문에서 찾는 것이 좋다.
연세대 2010년 예시문제에 다수의 이타적인 쥐로 구성된 집단‘만’이 종족 번성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반박하라는 논제가 있었다. 제시문을 열심히 찾아서 비판의 근거를 마련해야 하겠지만 비판의 논리적 가능성을 다음처럼 찾아 놓으면 좋다. (1)다수의 이타적 쥐로 구성된 집단이 아니어도 종족 번성의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이것은 ‘만’을 부정한 것이다. (2)다수의 이타적 쥐로 구성된 집단은 오히려 종족 번성의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 이것은 결론 부분을 부정한 것이다. (3)이타성은 고정불변의 속성은 아니다. 이것은 전제의 암묵적 가정을 부정한 것이다. 실제로 이 세 가지 가능성은 참조하라는 각 제시문과 연관되어 있다.
광운대 2011년 논술 문제를 보자. 공동중계가 사회적 의무라는 것에 대해 제시문의 정보를 바탕으로 반박하시오. 여기서 단독중계가 사회적 의무라거나 공동중계는 사회적 손해라는 식의 반박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의 부정이 너를 싫어한다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반박의 핵심은 단독중계는 사회적 의무를 위반했다고는 볼 수 없다, 공동중계를 했다고 해서 사회적 의무를 다한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논리적 근거는 제시문에 나와 있다.
둘째, 도표를 보고 둘 간의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묻는 논제이다. 양의 상관관계든 음의 상관관계든 도표만 가지고서는 무엇이 무엇의 원인인지, 그저 상관관계만 있는지, 제3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많은 학생들이 그런 문제를 만나면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 된다고 쉽게 속단하는데 실제로 논제는 그런 식의 맹점을 파고 들어 출제된다.
건국대 2011년 예시문제에서 정부의 규제완화가 지속적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도표가 뒷받침하는 자료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라는 것이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거의 소설을 써가며 이유를 설명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실제로는 간단한 것이다. 도움이 되려면 정부 정책이 원인이 되어 지속적 경제성장이 되어야 하는데 자료는 상관관계만 보여줄 뿐이었다. 먼저 그 점을 인지하고 나서 다른 구체적 근거를 제시문 속에서 찾아야 한다. 각 학교 문제들을 연습할 때 많은 학생들이 논리적 가능성만 생각해 봐도 파악이 훨씬 분명해지고 독창적인 글이 나올 때가 많음을 꼭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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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상학원 이의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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