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을 자습할 수 있도록 꾸며진 참고서가 시리즈로 나왔다.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02-3452-2210)의 김왕근논술연구소장이 MSD미디어에서 낸 ‘논술 비평’이란 제목의 이 책은 총론 격인 ‘논술 비평(원리에 바탕한 대입논술 철저해부)’ 외에 아주대 경기대 숭실대편, 서울여대 성신여대 인하대 편, 숙명여대 이화여대편, 건국대 고려대 편, 서강대 연세대 편, 성균관대편이 연이어서 나왔다.
이 책은 저자가 나름대로 논술 ‘원리’를 정립하고 이 원리에 기반해서 대입 논술의 해법을 찾는 책이다. 특히 모든 문제에 예시답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수험생이 논술 답안을 써보아도 이를 제대로 첨삭해줄 수 있는 선생이 없으면 스스로 답안을 잘 쓴 것인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이 책은 수험생들이 논술을 자습할 수 있도록 돕는 거의 유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답안을 논리적이고 분석적이고 창의적으로 쓰라고 암만 이야기해도 “결과적으로 어떤 답안을 써야 하는지”는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해제 이외에 예시답안이 있으며, 이에 따라 답안 작성 방향 설정에 아주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 대학 측에서 제시한 해제 및 예시답안이 있을 경우 그것도 함께 실었으며 그에 대한 비평까지 곁들이고 있어서, 학생들에게 대입 논술 문제를 장악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한다.
논술 강사들은 흔히 “학생들의 창의성을 존중해 주기 위해서 예시답안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핑계일 뿐이다. 답안의 해제 및 방향을 제시해도 학생이 잘 알아듣지 못하면 “예컨대 이렇게 쓸 수 있는 것이다”라고 답안을 제시해야 학생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예시답안을 제대로 쓸 능력이 없기 때문이거나 게으름 때문일 경우가 많다. 서울대 등 거의 모든 대학이 논술을 채점할 때 ‘예시답안’을 미리 작성해 놓고 학생 답안과 비교하면서 채점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예시답안은 논술 교육에 필수적이다.
대입 논술 중에는 문제가 해독이 안 되고 답안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컨대 2012년 고려대학교 예시문제로 출제된 수리논술 문항이 그렇다. 이 문제는 수학을 전공한 이과 논술 강사들조차 해답을 내지 못해서 “문제가 잘못 출제됐다”며 문제를 바꾸어서 해설하는 경우까지 있다. 그러나 논술 비평 ‘고려대 건국대 편’에는 이 문제에 대한 답안이 설득력 있게 제시돼 있다. 이런 예는 논술 비평 종합편에 실린 외국어대 문제나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 문제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논술 강사들이 이 책을 사서 본다. 이 책에 실린 예시답안만 봐도 어려운 문제가 금방 이해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풀이에 자신이 있는 논술 강사라면 이 책을 학생들에게 참고 자료로 제시하고 자신의 해제와 비교해 보도록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학생들의 문제 분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논술 부문 베스트셀러인 이 책의 해제를 자기만 참조하고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해제인 것처럼 해설해 주는 강사들도 많다. “이 책은 다른 강사들만 좋으라고 낸 책”이라는 비판에 저자는 “그렇게라도 학생들이 논술을 제대로 배우면 좋은 것 아니냐”고 저자는 답한다.
그러나 이 책은 강사가 아니라 논술 독학을 하는 수험생에게 필수적인 책이다. 또 학원 등에서 논술 강의를 듣는 학생이라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논술 비평’에 나오는 군더더기 없는 예시답안을 읽어보면 논술 답안을 어떻게 구성하고 전개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와 관련해서 ‘어두운 밤길의 한 줄기 빛’이 보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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