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인문학이 즐거운 김화경 주부

나에게 절실한 질문이 책을 부르다

독서모임으로 인문학 정서 넓혀

지역내일 2011-09-21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제격인 그 시절이 다시 찾아왔다. 최근 들어 인문학 바람을 타고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아이를 기르며 살림하는 틈에 짬을 내 책읽기를 생활화하는 주부들도 있다.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힘든 착한 중독에 시달린다는 김화경 주부의 책읽기다.


세상은 어떤 원리로 변하는 것일까
중동 그린타운에 사는 김화경 주부는 책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시내 도서관에서도 책 많이 대출해가는 이용자로 손꼽힐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가 책에 빠진 계기는 어떤 사회에서 장차 내 아이가 살아갈지 엄마로서의 궁금함에서부터다.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고 싶었어요. 사실 사회를 구조적으로 본다는 것은 슬픈 일예요. 나만 잘하고 우리 애만 잘 키우면 될 줄 알았는데, 책을 볼수록 사회와 역사의 거대한 힘의 궤적 앞에 인간의 무력감을 실감하죠.”
그도 처음엔 ''오래된 지식이 새로운 지혜를 준다''는 단순한 가치에 동감해 책을 대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생각 그 이상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김 주부는 전공자도 어려워 한다는 책 ‘인문고전강의’ 마력을 즐기는 중이다.
“인천연수도서관에서 월요일 저녁 강유원의 ‘역사고전강의’를 들어요. 들을수록 그 깊이에 놀랄 뿐이죠. 그 강의를 따라가려고 올해 참고도서를 약 200권 봤어요. 읽을 능력이 부족해 책등만 보고 못 읽은 책도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혼자 읽는 책, 듣는 책, 함께 하는 책
인문학책들은 주로 20년, 10년, 5년 전에 한번 나와서 절판된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부천시립도서관하고 대학상호대차를 하면 찾지 못하는 책이 거의 없을 정도다. 중세나 종교에 관한 중요서적은 카톨릭대학교에서 희망도서를 신청하면 한 달 안에 받아볼 수 있다.
“8년 전에 부천이사 이후 시내도서관을 이용하는 데 도서관시스템이 정말 훌륭해요. 장서와 시스템 자체가 늘 업그레이드되거든요. 큰 시립도서관 7개와 작은 도서관들은 물론 대학도서관까지 상호대차 시스템을 갖췄어요. 막힘없이 책과 정보를 이용하기에 편리하죠.”
김 주부는 책읽기 모임에도 참여해오고 있다. 그 시초가 된 것은 5년 전 복사골문화센터 ‘한국사 강의‘이다. 그래서 매주 화요일 오전은 독서모임 동아리 친구들을 만난다. 모임에서는 함께 책읽기 박물관과 미술관 등을 다니며 일종의 인문학 소양을 넓혀가고 있다.


< 책읽기 습관화, 과연 할 수 있을까
“언젠가 성공회대 고병헌 교수가 ‘말과 토론을 잘 하고 싶으면, 먼저 절실한 내용이 있어야한다’ 고 했어요. 책읽기도 마찬가지죠. 나에게 절실한 질문이 있어야 손에 책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습관도 중요하지만 책 선택도 어려우면 힘들다. 먼저 재미있는 내용이 좋다. 활자에 익숙해지면 좀 더 내용이 있는 책에 도전한다. 어려운 책들은 중요단어와 구절에 줄을 치면서 읽고, 노트에 옮겨 적으면 구조적으로 정리된다.
“책을 약 80권쯤 읽으면 독서노트를 대 여섯 권 남길 수 있죠. 읽은 후 이 책이 나에게 알려준 것이 뭔지를 짧게 정리하면 다른 책을 읽을 때 연관된 구조파악을 하기 쉬워요. 이렇게 계속 책을 읽으면 성글었던 그물망이 촘촘하고 두텁고 튼튼해져 지식의 몸통이 잡히죠.”


Tip 김화경 주부가 권하는  ‘올 가을 이 책만큼은 놓치지 마라’
‘엄마들을 위해서라면-  재리 맨더의 <TV를 버려라>, 존 테일러 개토 <바보 만들기>, 피터 맥라렌 <혁명의 교육학>
‘인문학에 관심 있다면 - 강유원 <인문고전강의>
‘한국사에 관심 있다면 - 오정윤 <청소년한국사>
‘재미있는 책을 원한다면 - 존 루이 개디스 <역사의 풍경>, 고야스 노부쿠니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 개략‘을 정밀하게 읽는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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