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몽골에서 흘린 땀방울, 뿌듯해요
“몽골의 밤하늘은 별이 쏟아질 듯이 예뻐요. 몸은 힘들었지만 다시 가고 싶어요. 시원한 바람 냄새 맡으면서요.”
이윤경(가좌고2)양은 지난 여름방학, 7박 8일을 몽골에서 보냈다.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몽골 ‘돈드도비 아이막주’ 지역에서 펼쳐진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윤여민(화정고2) 군도 이 양과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윤 군은 평소 아프리카 같은 지역으로 해외봉사활동을 가고 싶은 바람을 품고 있었다. 화정 로데오거리 청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그였지만 해외에 가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공부만 하며 살다가 방학 때 봉사활동을 다녀오니까 더 좋았어요. 마음 깊숙이 뜨거운 게 아직 느껴져요.”
의료 및 구호 활동과 문화 체험
이 양과 윤 군이 다녀온 몽골봉사활동은 고양시가 주최하고 (사)청소년역사문화교육원이 주관한 프로그램이다. 2007년에 시작해 5해 째, 매년 여름방학에 진행되고 있다. 학생 40명, 교사와 의료진 18명이 참여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구호활동을 벌였다.
학생들은 조를 세 개로 나누었다. 의료팀은 의료 업무를 지원했다. 구호 체험 팀은 인원을 둘로 나누어 구호 활동과 몽골 전통문화 체험을 번갈아 진행했다. 이 양은 몽골 전통 집을 돌아다니면서 구충제를 나눠주는 일을 맡았다. 신발이 없는 아이들에게 슬리퍼나 옷을 주면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
“한 집에서 어떤 소년의 사진을 찍었어요. 무표정한 얼굴로 있던 소년이 즉석카메라에서 나온 사진을 보더니 다른 집까지 따라오는 거예요. 농구 복을 멋지게 입고 와서 다시 찍어달라고 하던 모습이 기억나요. 그 애 모습이 귀엽고 뿌듯했어요.”
윤 군은 의료팀 내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채변과 채혈 업무를 도왔다. 놀러 온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사탕을 주면 환한 얼굴로 좋아해요. 한번 먹고 갔다가 또 오면 더 줄 수가 없는데 아쉬운 표정 짓는 걸 보면 안타까웠어요.”
잊을 수 없는 몽골의 7박 8일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마음속에 남는 것은 사람, 그들과 나눈 시간들이다. 두 학생도 현지에서 만난 ‘아이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다른 단원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봉사정신 있고 착하고 모두 다 괜찮은 친구들이었어요. 누구 하나 말할 것 없어 다 잘했고 그래서 좋았어요. 정도 많이 들었어요. 사진도 엄청 찍고 연락도 자주 하고 있어요.”
이 양은 몽골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저희에겐 몽골이 익숙하지 않잖아요. 실제로 보니까 얼굴만 조금 까맣고 한국 사람이랑 비슷한 게 많아요. 저도 주근깨가 많은데 그 애기들도 그렇고. 낯선 사람이라 멀리할 수도 있는데 다가와서 놀기도 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몽골이랑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여서 뜻 깊었어요.”
아이들을 좋아해 학습지도봉사활동을 해왔던 이 양은 “수학교육과에 진학하고 싶은데 외국 아이들하고 노는 경험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윤 군은 연예인들이 해외봉사활동을 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한다.
두 학생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이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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