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반증의 한방치료

알레르기성 자반증을 아시나요?

지역내일 2011-09-16 (수정 2011-09-16 오전 9:09:35)


사직동에 사는 고등학생 L군은 최근 다리 쪽에 빨간 반점이 생기는 특이한 증상을 경험했다. 다소 가려운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반바지 입기도 꺼려지고 공부에도 집중이 안되는 등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병원을 찾아 스테로이드제 처방을 받았지만 재발되기가 일쑤. 결국 한의원에서 알레르기성 자반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되었다.
면역계 문제로 인한 대표적인 혈관염인 알레르기성 자반증. 그 증상과 한방치료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김영호 홍보이사(現 공감한의원 원장)를 통해 들어본다.




면역체계 불안정이 원인

자반증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자반증은 피멍을 말하는 것으로 새하얀 살 위에 마치 고춧가루를 흩뿌려 놓은 듯 피부나 점막에 다발성 출혈이 생겨 붉은 반점으로 나타난다. 이 질환은 특이한 과민반응에 의해 모세혈관이 파괴되면서 혈관 속의 적혈구가 피부 아래에 새어나와 생기는 현상이다.
부산시 한의사회 김영호 홍보이사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자반증은 피부의 자반증, 관절통, 복통, 혈뇨 4가지 증상이 대표적이고 모두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몇 가지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피부의 병변으로 자반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목감기를 앓고 나서나 혹은 아무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지나가게 되지만 복통이 있거나 관절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자반이 허리위의 상체로 올라가는 경우 등에서는 신장 침범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변검사로 확인을 해보아야 할 사항이다.
신장침범까지 이르는 급성 자반증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나 5-10%정도에서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양상을 보이는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근본적인 치료 없이는 증상완화가 어렵다. 알레르기성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피로와 환경에 따라 자주 재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 질환은 어린아이들에게서 주로 발병했으나 현재는 환경오염,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 섭취 증가, 항생제와 해열제 사용,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체계가 불안정해지면서 연령에 상관없이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어린아이들에게서 주로 발병했으나 현재는 환경오염, 인스턴트 식품이나 육류 섭취 증가, 항생제와 해열제 사용,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체계가 불안정해지면서 연령에 상관없이 증가하고 있다.



근본적인 치료 통해 재발 방지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자반증(혈관염)을 과거부터 포도역(葡萄疫)이라고 부르며 치료했다. 증상이 마치 포도송이처럼 붉은색 자반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는 근육 사이에 저절로 피멍이 든다고 해서 기뉵이라고도 불렀다. 특히 성인들의 경우 부분적으로 통증 없이 생겼다 사라져 이 증상에 미용적인 이유 외에는 특별히 큰 병이라 생각하지 않는 일도 허다하다. 하지만 자반증은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심할 경우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콩팥에 영향을 미쳐 만성 사구체신염이나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김영호 홍보이사는 “일반적인 한의학적 치료에 부가적으로 피부 반점에 직접적으로 봉침을 저용량 주입과 자반증에 더욱 유효한 2~3가지의 약재가 조합이 되면 치료 속도와 재발 방지에 있어서 특별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현재 자반증 치료를 위해 소염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억제제를 이용해 외부에서 억지로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방식이 적용되지만 한계가 있다. 재발하는 일이 많고 장기간 투약 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때는 신체 전반을 살펴 왜 자반증 같은 면역항진이 일어나게 됐는지 근본적 원인을 살펴보고 면역체계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방치료는 개체의 면역체계가 스스로 안정되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자연식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자반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동물성지방질의 섭취를 자제하고 카로티노이드라는 항산화성분이 많은 녹황색채소나 식물성 기름을 대신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혈관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 아연이 많은 굴이나 간 등 고단백식품이나 통곡식 섭취도 권장된다.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도 혈관의 염증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부산시 한의사회 김영호 홍보이사

김영희 리포터 l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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