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은 없다" 아니다 "역전은 있다"

자기주도학습, 계획을 세웠으면 이제는 실천이 중요

지역내일 2011-08-22

--<자기주도학습을 통한 대역전 프로젝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웬만한 노력으로는 역전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미 앞서 가는 학생들은 가속도가 붙어 더 빨리 앞으로 내딛는 듯하다. 이쯤 되면 초등학교, 중학교 때 다져놓지 못한 실력을 한탄하며 "역전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역전은 있다" 4주 기획으로 EBS ''공부의 왕도'' 정영미 제작팀장과 함께 자기주도학습의 비법을 소개한다. 자, 이제 대역전의 문을 두드려보자. 


<4주 기획 연재순서>
① 공부 못할 수밖에 없는 유형에서 벗어나기
②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달라진 나를 만난다
③ 계획표를 잘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④ 계획을 세웠으면 이제는 실천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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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세웠으면 이제 실천에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실천이란 공부만이 아니라 공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시간 관리, 생활 관리, 마음가짐 관리가 모두 실천이다. 실천은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일으켜야 궤도에 오르며, 그래야만 성적도 오르게 된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공부할 것인가. 애써 만든 계획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지금부터 단계별로 하나하나 살펴보자.


실천 1단계 - 처음 3일, 3주, 3개월이 중요
처음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하면 3·3·3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주도학습의 성패가 3·3·3에 달려 있다. 그럼 3·3·3이란 무엇일까. 3일, 3주, 3개월을 의미한다. 

# 3일 :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다.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일이라 해도 3일을 넘기기 힘들다는 뜻이다. 결심 끝에 시작한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해도 역시 3일쯤이면 한계 상황에 부딪힌다. 첫날부터 계획을 어기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점차 계획을 지키기 힘들어지고 피로감과 갑갑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당연한 과정이므로 자책하지 말고 대처방안을 찾도록 한다.
''계획표상 쉬는 시간은 아니지만 억지 공부를 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지니 잠시 쉬는 것이 낳겠지''라는 생각은 첫 3일 동안 가장 경계해야할 태도다. 아직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10분의 유혹은 그대로 1~2시간으로 이어지고 만다. 따라서 첫 3일 동안은 피로감이 몰려와도, 집중력이 떨어져도 일단 계획표대로 움직여야 한다.
예상 밖의 일로 시간을 허비했을 경우 그 시간에 연연해하지 말고 속히 계획표대로 돌아와야 한다. 허비한 시간까지 보충하려고 잠을 줄이거나 휴식시간을 없애면 계획은 엉망이 되고 만다. 시간은 한번 흘러가면 주워 담을 수 없다. 흘러가 버린 시간은 잊고 책상 앞에 앉는 순간부터 다시 계획에 집중한다.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하는 때도 첫 번째 3일이지만, 공부를 포기하는 것도 이 기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공부의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부분보다는 잘된 부분을 보려고 노력하고 행동에 집중한다. 3일 동안 실천한 내용은 정직하게 점검한다. 이 기간의 평가 작업은 앞으로 이어질 자기주도학습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 

# 3주 : 첫 3일이 마음가짐 관리가 중요한 시기였다면 첫 3주는 본격적인 시간 관리와 생활 관리가 이뤄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학습습관을 위해 투자해야한다. 어떤 습관을 만들면 좋을지 살피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어떤 방법이든 머릿속에 떠올랐다면 시도해 본다. 누군가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면 한번 해본다. 지금까지의 공부 방법이 못마땅하다면 과감하게 바꿔본다. 이런 실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첫 번째 3주다.
또한 이 시기에는 실천의 양을 늘리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한다. 3주 동안 서서히 실천의 양이 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주도학습을 정착시키는 데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다. 첫 1주를 지낸 뒤 계획이 너무 무리하게 세워진 것이 아닌지 점검한다. 두 번째 주에는 계획을 조금 더 실천에 적합하게 수정한 뒤 진행해 본다. 이때 실천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살핀다. 공부하려는 의지를 무너뜨리는 방해요인들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두 번째 주에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때 경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고 공부계획을 잠시 중단하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은 약보다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첫 번째 3주는 곁눈질도 하지 말고 공부에 올인해야 공부습관을 만들 방법이 보이고, 실제 습관을 만들 수 있다. 

# 3개월 : 3주를 무사히 넘겼다면 웃어도 좋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맨다. 자기주도학습을 언제부터 시작하든 3개월을 보내는 동안 시험을 만나게 된다. 시험이 다가오면 기존에 진행하던 공부계획은 잠시 중단하고 시험 계획을 따로 세워야 한다. 시험 계획은 일반 계획에 비해 공부의 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공부하는 시간도 늘려야 한다.
아직 자기주도학습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라면 시험 기간에는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다. 등급을 올려야할 과목으로 주력 과목을 정하고, 이 과목들에 시간을 집중 배치한다. 아무리 공부의 양이 많더라도 무리한 계획은 안 된다. 무리한 계획은 실천을 방해하는 핵심요인이다. 반드시 지킬 수 있는 양을 정하고 이에 매진한다.
시험이 다가오면 시간 관리나 생활 관리도 평소와는 달라져야 한다. 시험 기간인데도 계획표대로 하겠다고 쉬는 시간에 푹 쉬고, 야간 자율학습 전에 운동을 한다면 기본적으로 공부에 관심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기간에는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주도학습의 첫 3개월 동안 만나게 되는 시험이 중요한 이유는 시험 결과에 따라 자기주도학습을 지속시킬 수도 중도 탈락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나면 하루 이틀 정도 밀린 잠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오래 끌지 말고 바로 초기 계획대로 복귀해야 한다. 특히 수면시간 유지는 생활리듬과 학습 습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당장 급한 것이 없더라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좋다. 틀린 시험문제의 오답노트를 만든다거나 영어 단어 외우기, 쉬운 수학문제 풀기 등 단순한 공부를 하는 것도 빠르게 공부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천 2단계 - 다시 실행한다
# 공부계획의 수정 :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은 언제나 공부 계획이다. 하나의 단계를 넘을 때마다 공부계획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이 수정은 실천의 결과를 토대로 해야 한다. 실천한 결과를 점검하고 평가한 뒤 그 부족함을 메우고 한걸음 더 앞서 나가기 위한 수정이 돼야 한다. 일일 단위로 점검하고 수정하는 것보다는 공부의 연속성을 위해 주간 단위로 수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아 성적이 하락했다면 조금 더 실천 가능하도록 공부 분량과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천력이 50퍼센트 이상인데 성적이 하락했다면, 나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실천 가능한 계획이었는지, 공부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한다.
만약 공부시간을 늘리고자 한다면 그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새롭게 더 공부할 것들이 눈에 보이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되면서 공부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면 공부시간과 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계획을 완벽하게 실천하기 위해 애쓰다 보니 예상된 시간을 넘겨버렸다면 아직 계획을 수정해선 안 된다.

# 슬럼프 극복하기 : 공부를 하다보면 누구나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대체로 시험 성적이 하락하고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슬럼프는 찾아온다. 불안과 걱정, 실패와 좌절 때문에 도저히 공부할 수 없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 중요한 것은 다시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생각은 잠시 접고 행동해야 한다. 이럴 때 공부를 잘하는 친구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은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이다.
체력적으로 지쳐있다면 휴식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쉬는 데도 방법이 있다. 잘 쉬어야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공부할 수 있다. 공부가 하기 싫다고 해서 공부를 버릴 수는 없다. 좋은 휴식은 공부의 자리로 속히 되돌아오게 한다. 잠을 자고 싶으면 잠을 푹 자고, 게임을 하고 싶으면 실컷 게임을 해본다. 그리고 왜 이토록 슬럼프가 찾아왔는지 생각해 본다. 슬럼프가 찾아온 것은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거나, 더 잘하고 싶은데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공부가 과연 미래를 책임져 줄지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부에서 한 걸음 물러나 보면 공부가 자신을 얼마나 성숙하게 해주었는지 보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다시 돌아올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실천 3단계 - 자기주도학습의 완성으로 가는 길
# 시간의 주인 되기 : 자기주도학습의 방식이 몸에 익숙해지면 엄청난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10분의 힘이다. 쉬는 시간 10분, 수다 떠는 시간 10분, 깜박 잠든 10분 등 하루 동안 별 생각 없이 흘려보낸 이른바 자투리 시간이다. 이 시간은 때론 휴식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는 단비와 같은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 시간을 굳이 공부계획에 포함시킬 필요는 없다. 메모장, 영단어장이나 언어 단어장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펼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엄청나게 많은 공부가 이 시간 동안 이루어질 수 있다.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얼마나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체감시간은 달라진다. 관리하면 할수록 시간은 점점 늘어난다. 시간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자.

# 규칙적인 생활의 즐거움 : 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생활 전반에 걸쳐 계획과 관리가 필요하다. 언제 잠을 잘 것이지, 밥은 언제 먹을 것인지, 언제 친구를 만날 것인지도 자연스럽게 계획에 포함된다. 이것이 바로 생활 관리다. 생활이 규칙적으로 진행되어야만 공부계획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 연습과 훈련을 통해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공부와 공부외 시간을 넘나드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다. 

# 공부는 내 친구 : 계속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공부하다 보면 결국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좀 더 빨리, 좀 더 쉽게, 좀 더 효율적으로 그 목표를 이룰 수는 없을까. 고단하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겐 이런 지름길이 간절할 것이다. 여러 학생들의 사례를 보면 ''맞춤 공부법''을 찾는 과정에서 비약적으로 실력이 오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자는 억지 공부가 아닌 즐거운 공부를 지향해야 한다. 나의 취미나 특성을 고려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공부가 지루하고 답답하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서둘러 나만의 맞춤 공부법을 찾아보자.


* 그동안 4주에 걸친 ''자기주도학습을 통한 대역전 프로젝트'' 기사를 관심 있게 읽어주신 독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도움말  EBS ''공부의 왕도'' 제작팀장, 정영미 방송작가
참고도서 『학원 끊고 성적이 올랐어요』, 정영미 지음, 메디치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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