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세곡동 국내 첫 ''노인전용 아파트''

노인의 정서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설이 곳곳에

407세대 입주민의 평균 연령은 77세

지역내일 2011-08-22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퍼센트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노인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강남구 세곡동에  노인전용 아파트 단지가 소개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단지에는 아파트 8개 동에 407채의 노인전용 세대가 있는데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29세대와 국민임대주택 178세대다. 장기전세주택은 전용면적 59제곱미터(17.8평)와 84제곱미터(25.4평)이며, 국민임대주택은 전용면적 39제곱미터(11.8평)와 49제곱미터(14.8평)이다.
이곳은 고령자 맞춤 전용 아파트답게 주거시설이 노인에게 맞는 문화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집안 곳곳에는 노인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게끔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단지에는 노인들이 여가 생활이나 운동을 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이 있다.
노인에게 적합한 주거 환경은 어떤 것일까. 세곡동 노인전용 아파트를 찾아가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노인의 신체적 특성에 적합한 시설
노인 전용 아파트 내부에 들어서면 노인의 신체적인 특성을 고려한 공간이나 시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현관, 욕실, 방에는 휠체어의 출입이 쉽도록 문턱이 아예 없다. 현관과 욕실의 한쪽 벽에는 접이식 보조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이것은 노인들이 신을 신고 벗을 때, 목욕을 할 때도 서서 하는 것보다 앉아서 천천히 행동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인들은 서 있다가 넘어지면서 사고가 많이 난다.
노인들이 욕실에서 쓰러졌을 때, 문을 막고 쓰러진 경우가 많아 구조하기 어렵다. 이를 대비해 욕실 문은 미닫이로 되어있다. 욕실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게 설계 되어있으며 욕실 내부에 손잡이가 있어 노인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주방의 싱크대나 욕실에 있는 세면대는 노인들이 키나 허리 굽기 정도에 따라 이용이 쉽게 높낮이가 조절된다.
노인 입주자들에게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관리사무실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휴대용 비상 호출기가 지급되었다. 또한 거실 천장에 ''동작감시센서''를 설치해 48시간 이상 집안에 사람의 움직임이 없을 때 자동으로 관리사무소에 통보가 되는 이중 구호 시스템도 마련되었다. 현관에는 호텔처럼 키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입주 노인의 입실이나 외출 정보를 관리사무실에서 알 수 있고 또 세대의 일괄 소등도 가능하다. 
집 밖 복도에는 휠체어 두 대가 엇갈려 다닐 수 있도록 다른 아파트에 비해 넓게 만들어졌으며 현관문의 폭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게 넓게 설계되었다. 역삼동에 사는 최숙자(67)씨는 "나이가 먹을수록 신체적인 변화로 일상생활이 힘든데 이곳은 집안 곳곳에 노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참 좋다"며 아파트를 구경한 소감을 말한다.


운동이나 여가생활이 가능한 단지
단지 안에는 피트니스센터, 게이트볼 시설, 경로당 등 노인들이 선호하는 편의시설과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지상 1층에는 이웃 노인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커다란 평상이 놓여있는 쉼터도 있다. 곳곳에 조경이 잘 된 공원이 있으며 허브식물이 가득한 허브향기정원은 심리적인 치료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근린공원이나 자연생태 하천인 세곡천으로 가는 길은 매우 완만하게 만들어졌다. 특히 세곡천을 가려면 단지에서 한층 높이만큼 내려가야 하는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쉽게 산책 할 수 있도록 승강기를 운행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곳곳에 완만한 경사로가 많이 만들어졌다. 노인들은 질러갈 수 있는 계단보다 이 경사로를 많이 이용한다. 개포동에 사는 이정란(47)씨는 "얼핏 보기엔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인데 하나하나 시설을 유심히 살펴보니 노인의 관점에서 편리하게 생활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면서 "이 아파트와 비교해 보면 기존의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사는 노인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아 힘드시겠다"고 말한다.  
또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에는 단지 옆에 노인요양시설 공사를 시작해 2013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어 총 건축면적 1만6808제곱미터(약 5093.3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노인전문병원 공사를 내년 상반기에 시작해 2013년 말쯤에 문을 열 계획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선호도 높아
세곡동 노인 전용 단지인 세곡 4단지는 주변 아파트 전세금의 80퍼센트 수준으로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과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 등 저소득층을 위한 국민임대주택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입주자를 모집할 때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입주자로 선정되려면 나이가 많고 서울에서 거주한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다. 
입주자격은 65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 59제곱미터 이하는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의 70퍼센트 미만이어야 하고 84제곱미터는 150퍼센트 미만이어야 한다.
세곡 4단지 입주자의 연령 분포는 66세~94세이며 평균 연령은 77세다. 70대가 51.7퍼센트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며 가구원수는 2~3인 가구가 79.3퍼센트로 가장 많다. 
이희수리포터 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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