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짝꿍 최영대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재미마주
영대는 꾀죄죄한 차림에, 늘 지독한 냄새가 나고, 말도 행동도 느려서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집단으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제 마음을 내색조차 하지 않는 영대가 수학여행지에서의 방귀 사건으로 놀림을 받자 설움이 한꺼번에 복받쳐 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들이 그제야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함으로써 ‘친구’가 된다. 아이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잡아내고 있는 삽화가 감동을 준다.
하긴 나도 처음에는 영대가 바보인 줄 알았어요. 아이들이 다 ‘굼벵이 바보!’ ‘엄마 없는 바보!’라고 놀렸거든요. 우리 엄마는 영대 얘기를 들으시곤 가슴 아파했어요. 영대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얼마나 슬퍼하고 계시겠냐며 눈물을 글썽였어요. 나는 생각했어요. 만약에 우리 엄마도 영대 어머니처럼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영대처럼 되었을 거예요. 아니, 엄마를 따라 죽어 버렸을 거예요. 나는 영대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나도 한번 ‘굼벵아, 저리 가!’하고 소리 질렀는데 그걸 사과하고 싶었어요.--- p.19
모두 깜짝 쪼오 신따 글 그림, 엄혜숙 옮김/ 창비출판사
3세부터 볼 수 있는 쪼오 신따의 동물 그림책 ‘모두 깜짝’. 그림에 사용된 모든 색을 다섯 가지 색으로 처리해 그림이 한층 화려하며, 사소한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엮어내는 쪼오 신따의 개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동물 그림책은 유아들이 가장 친숙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다. 코끼리, 고릴라, 사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각 장마다 등장하고 여기에 코끼리 엉덩이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더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유쾌한 웃음 뒤에 훈훈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코끼리가 낮잠을 자는 사이 장난꾸러기 아기 원숭이가 코끼리 엉덩이에 얼굴 그림을 그린다. 얼굴이 두 개가 된 코끼리를 보고 동물들은 깜짝 놀라 도망친다. 코끼리는 영문도 모르고 슬퍼한다. 원숭이가 돌아와 코끼리에게 사과하고 얼굴 그림을 지워주니 동물들이 안심하고 다시 모인다. 코끼리는 기뻐하며 눈물을 흘린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