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둑 도로 일방통행에 상권 붕괴”

주민들 양방향 전환 요구 … 대전시 “BRT노선 확정 후 검토”

지역내일 2011-09-06
대전 동구 중동 신도극장 인근 상가 주민들이 대전천 둑 도로(제방도로)의 일방통행 전환 이후 상권이 붕괴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동지역 상인들은 지난달 18일 신도극장 인근 둑 도로(목척교~선화교, 0.5㎞)와 이면도로 일부를 일방통행에서 양방향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하며 11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제출했다.
신도극장 앞 왕복 2차선 도로는 2009년 8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전천 정비사업 과정에서 하상도로가 없어지면서 일방통행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일방통행으로 바뀐 뒤 이 주변 상가로의 접근성이 떨어져 상권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둑 도로와 이어지는 이면도로마저 일방통행으로 전환돼 사고와 교통혼잡도 가중됐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곳에서 15년을 넘게 주차장을 운영해온 김혁(66)씨는 “예전에는 한 달에 120만원도 거뜬히 벌었는데 일방통행이 되면서 시민들이 찾지 않아 40만원 벌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면도로에 들어왔다가 나갈 곳이 없으니 차들이 뒤엉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잦다”며 “일부 운전자는 일방통행을 역주행해 큰길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지역은 상권 붕괴가 심각해 주변 도로의 상가들은 두 집 건너 한 집은 문이 닫혀 있거나 ‘상가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명절 때면 북적거렸던 건어물 판매점 60여 곳 가운데 10여 곳도 최근 문을 닫았다.
멸치상자를 포장하고 있던 건어물 판매점 정모(61)씨는 “일방통행이 되면서 이곳은 그냥 지나치는 곳이 됐다”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 재생사업이 오히려 상권을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당국은 대전역∼세종시를 오가는 ‘광역급행버스(BRT)’의 노선이 결정되지 않아 섣불리 이 구간을 양방향 통행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 신도극장 앞 둑 도로가 시가 검토 중인 BRT노선안 2곳 중 한 곳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대전역에서 대전로를 거쳐 오정로로 연결되는 도심통과 도로인 ‘대전로 노선(4.1㎞)’과 ‘대전천 둑 도로(4.8㎞)’ 노선 2곳에 대해 용역조사를 맡겼으며 10월에 그 결과가 나온다.
대전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BRT의 노선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경찰청과 함께 이 일대 교통체계를 재점검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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