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희고 고운 섬섬옥수는 모든 여성들의 소망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많은 여성들이 손등 위로 불거져 나온 핏줄, ''손등정맥확장증''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기도 하고 또는 남에게 혐오감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무덥고 습한 여름철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울퉁불퉁 튀어나온 손등의 파란 정맥 때문에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는 조민옥(49)씨는 휴가철을 이용해 강남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다.
노화와 생활습관 등이 원인
압구정동에서 명품 숍을 운영하고 있는 조씨는 "얼굴이나 몸매는 그런대로 봐줄만한데 유난히 튀어나온 손등의 핏줄 때문에 매사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겨울에는 장갑으로 감출 수 있지만 여름이면 푸른 핏줄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나 손을 내밀기가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정맥류는 정맥기능부전으로 인한 혈관장애다. 그 결과 피의 역류가 일어나고 각종 증상 및 합병증을 야기한다. 손등정맥확장증이란 정상적인 정맥이 눈에 띄게 두드러져 보이는 증상으로, 병은 아니지만 외관상 매력적이지 못한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노화와 생활습관 등을 들 수 있는데 대부분의 손등 정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손등의 피부가 늘어지고 얇아져 정맥이 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취미를 가졌을 경우, 근육발달과 함께 손등정맥확장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젊다고 해서 방심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하지정맥류처럼 혈관 내부의 판막이 망가져 생기는 질병이 아니어서 별다른 통증도 없고 굳이 수술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 다만 그 정도가 심각해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적절한 수술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술경험 풍부한 병원 찾는 것이 중요
예전에 주로 시행했던 주사경화치료는 특수 약물을 혈관 안에 주입하여 혈관의 튀어나옴을 없애는 방법으로, 시술이 비교적 간단한 반면 효과가 미약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 원하는 혈관 외에 다른 혈관(심부정맥 포함)으로 약물이 흘러들어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소량씩 자주 맞아야 한다. 강남 미래외과의원 이채영 원장은 "그러다 보니 혈관 안으로 멍이 들면서 혈관이 딱딱해져 더 푸르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아울러 치료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한다. 따라서 미래외과에서는 손등혈관치료에 혈관레이저를 이용하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도입했다고 한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본원 외에는 시술하는 병원이 거의 없지만 미국 등 손등혈관 시술을 하는 나라에서는 실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라며 혈관 안으로 혈관레이저에 연결된 가느다란 광섬유가 들어가 레이저를 쏘고 나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차례 시술하게 되는 주사경화요법과는 달리 반복적 시술 없이 1~2회의 시술로도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손등정맥 미세차단술
이 같은 시술은 의사의 경험이나 실력에 의해 좌우되므로 시술경험이 풍부한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관 하나하나에 광섬유를 제대로 잘 넣어야 하는 데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튀어나온 혈관이 매우 밀집해 있는 경우 먼저 치료한 혈관의 간섭효과로 다음 혈관을 치료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혈관레이저 정맥치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손등정맥 미세차단술이 보급돼 환자들에게 반가운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는 손등 특정부위의 혈류를 차단하여 현재 튀어나온 손등 정맥이 아닌 다른 곳으로 혈류를 흐르게 함으로써 혈관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원장은 "손등정맥확장증은 현재까지 나온 치료법 중 미세차단술과 혈관레이저 치료를 적절히 병행할 경우, 가장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IP/ 손등정맥확장증 예방법
-악력기 등을 이용한 운동은 삼가한다
-고온의 사우나는 피하고,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냉찜질을 해 준다
도움말 미래외과의원(강남) 이채영 원장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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