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카페 - ‘통(通)’

지역내일 2011-09-05 (수정 2011-09-05 오후 4:24:35)

space & story
문화예술 카페 - ‘통(通)’
                         우연히 행복해지다   


 


지난 30일, 분당구 서판교에 위치한 카페 ‘통(通)’. 10여 명의 주부들이 모여 영화 <카모메 식당>을 관람중이다. 평일 낮, 카페에서 영화를? 일단은 발상이 참신하다. 근데 영화도 참 괜찮은 걸~. 여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과 등교로 복잡하던 일상이 스르르 밀려가고 커피와 감성만이 오롯이 남았다. 
“영화가 꽤 좋은 걸요.(웃음) 다음에 보고픈 영화로 <초원의 빛>을 적었어요. 중학교 때 보고 엉엉 울었거든요. 애들 방학동안 정신없이 지냈는데 충전한 느낌이에요.”(이정현·45·정자동)
“영화와 브런치라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곳이 영화에 나오는 식당과 비슷한 곳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왜 영화에서 주먹밥이 나오잖아요. 오늘 브런치 메뉴에 특별히 주먹밥을 넣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런 생각이 스쳤어요. 하하”(정희수·31·판교동)
카페 통의 주인장 이지수(43)씨의 전공은 사진. 몇 년 전까지 광고사진을 찍고 스튜디오를 운영했다. 함께 일하는 이미현씨는 큐레이터이다. 이런 공간을 오래 꿈꿨다지만 다른 업종, 현실화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커피 만들고 메뉴를 개발하는 과정 속 시행착오까지 한껏 즐거웠다고.
“식기 하나 테이블보 하나에도 정성을 담았어요. 망하면 집에 설치할 생각으로 빔과 스크린도 좋은 것으로 설치했죠.(웃음) 빵 먹으면 좀 느끼하잖아요. 그래서 김치 얘기를 꺼냈다가…, 후배한테 혼만 났어요. 하하”            
카페의 한쪽 벽면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현재는 조상희 작가의 사진 작품이 걸려있다. 매월 다른 작가의 작품들로 순환할 계획이고 때로는 주부들의 작품이 걸리는 소박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스페셜 문화 데이는 매주 화요일로 정했다. 격주로 영화를 상영하고 9월에는 소규모 사진 아카데미도 개설할 예정.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토요 영화도 구상하고 있다.  
“누구의 엄마로, 아내로… 주부들, 정말 열심히 살잖아요. 가끔씩은 나를 위한 시간, 나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해요. 소통하고 휴식하는 사랑방으로 언제든 놀러오세요.”



위치 분당구 판교동 608-2
문의 031-8017-5517
박신영 리포터 jump104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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