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부안 직소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더니 반등할 기미도 없이 빌빌거리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수십 조, 수백 조의 돈이 연기처럼 살아졌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지난 금융위기 때 자산이 반 토막 난 대폭락의 경험이 생생한 지라 또다시 폭락장이 온다는 더블딥의 공포로 돈 좀 투자했다는 사람들이 좌불안석입니다. 성질 급한 사람은 벌써 손절매를 하고 이 바닥에서 손을 털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슨 투전판에 몸담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자책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평생 열심히 일해서 모은 소중한 돈인지라 한 푼이라도 더 불리겠다는 마음으로 가능성을 믿고 투자 좀 하는 것이 무슨 흠입니까? 안전하게 돈을 불려준다는 은행의 예적금은 물가상승 분도 못 따라간 지 오래고 저축을 할수록 돈의 가치가 자꾸만 떨어지니 투자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인가요? 차근차근 시작부터 점검해 봐야 합니다. 투자에서 위험관리는 생명처럼 중요한데도 그것을 등한시 한 채 증시에 무작정 뛰어 들어 ‘나도 한몫 잡을 수 있다’라는 투기적 관점으로 무리하게 몰빵투자를 하진 않았는지…, 남들이 좋다는 유행하는 금융상품을 쫓아 일시적이고 단기적으로 성급하게 접근하지는 않았는지….
재무설계 상담을 하면서 ‘왜 이 금융상품에 가입하셨어요? 돈을 모아서 어디에 쓰시려구요?’라고 투자의 목적을 물어보면, ‘그냥 돈을 놀릴 수 없으니 투자를 하는 거’라는 막연한 대답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분명한 재무목표가 없다 보니 투자기간을 얼마나 해야 할 지, 투자형태에서 안정자산과 모험자산의 배분을 몇 대 몇으로 해야 할 지, 또 투자방법과 위험관리 방법은 어떻게 정해야 할 지 핵심적인 내용이 생략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일단 질러놓고 나중에 생각한다’는 말은 냉혹한 자본의 논리가 판치는 금융시장에서 더 이상 통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유행과 연줄에 따라 대충 가입하는 금융상품은 로또를 들고 당첨을 꿈꾸는 허무맹랑한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선 인생 계획부터 점검해봐야 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주택마련자금, 자녀 교육자금, 노후자금 등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 생기게 되겠지요. 그럴 때 그것이 미리 준비되어 있다면 당황하는 일 없이 인생의 이벤트를 즐기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필요한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계획을 미리 짜고 그에 맞춰 돈을 모아나가는 방식이 재무설계입니다.
모두들 부자를 꿈꾸지만 재벌들처럼 돈의 절대량을 많이 소유할 수는 없잖습니까?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돈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길 아닌가요?
한국재무설계 전주지점
한기호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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