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가 되면 수시 모집에 대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작년과 달리 중복 합격자로 인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기 때문에 정시보다 수시 비율이 월등히 높아 많은 학생들이 수시로 몰리고 있다. 연초부터 그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학측의 내신 무력화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니 수시 모집에 응시하지 말고 정시 준비를 하라고 독려하는 교사나 입시 기관이 있다고 하니 답답하다. 만약 그래도 내신이 합격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의구심을 갖는 사람은 컴퓨터를 켜고 서강대학교 입학 관리처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첫 화면 중앙 하단부에 ‘논술 가이드 북’이라는 것을 열어 맨 뒷부분을 보자.
출처 - 서강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 2012 논술&에세이 가이드 북
서강대학교 합격생 평균 내신이 2.5~3 등급이라면 4,5 등급의 학생들도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렇게 아예 대학 측에서 드러내 놓고 내신은 합격 당락에 영향력이 미미하고 논술이 수시 합격 당락의 중심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부분 대학들은 내신을 무력화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의 입시 지도 교사들 중에 수시 모집 원서를 내신 중심으로 평가해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논술 중심의 평가에 내신 중심의 입시지도는 참으로 잘못된 방향이다.
아무튼 수시도 정시와 마찬가지로 내신은 고려하지 않고 논술에 자신만 있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고 1 때부터 논술을 준비한 학생이라면 별 무리 없이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차분하게 정리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입시 과목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가장 높은 논술을 한번도 해 보지 않는 학생이거나 글쓰기 수준의 논술 준비를 해 왔다는 점이 문제다. 이제부터 논술을 준비하겠다고 나서는 고 3 학생을 보면 참 안쓰럽기 그지 없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워낙 학교마다 입시 요강과 논술 문제 유형이 달라서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 등급을 확인하고 논술 유형을 준비해 나간다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기도 하다.
논술과 수능의 비중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그런데 문제는 수능 또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논술과 수능의 비중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 가이다. 우선 서울 소재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받아야할 수능 등급은 최소 평균 1.5등급은 되어야 한다. 물론 2등급도 수능의 가중치 등의 변수로 합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데 대부분 수시 모집은 조건부가 일반전형일 경우 2등급이다. 어떤 대학의 경우는 2개 영역 합계 4등급도 있다. 조건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조건에 맞는 학생이라면 논술 학습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동국대, 이화여대 우선선발, 경희대 우선 선발, 숙명여대, 국민대 2-2, 성신여대, 인하대2-1, 단국대, 광운대, 카톨릭대, 항공대, 경기대 등은 수능 최저 등급 없으므로 논술만 잘 보면 합격할 수 있는 대학들도 있다.
이제 와서 논술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 그러나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최대한 논술에 집중해야 할 때다. 이성구 대표강사 한맥학원 Tel. 2202-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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