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긴 장마로 인해 입맛까지 별로 없는 이 때, 주부들의 공통된 고민거리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반찬과 국 걱정이다. 요즘처럼 방학기간이면 아이들 점심까지 챙겨줘야 하기에 돌아서면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 때문에 이맘때면 반찬 전문점을 찾는 주부들이 부쩍 늘어난다. 청결함은 기본, 집에서 조리한 듯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승부하는 ‘아파트 상가 내 반찬전문점’을 수소문했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며 주부들의 밥상 고민을 해결해주는 ‘우리 아파트 인기 반찬 전문점 2탄-잠실‧광진구 편’ 지금부터 시작한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깔끔한 친정 엄마표 ‘수라상 반찬’
잠실 우성아파트 프리마상가 지하에 있는 수라상 반찬은 서울이 고향인 주인장이 친정 엄마가 해 주던 방식 그대로 특별히 기교부리지 않고 갖가지 반찬을 만들어낸다. 때문에 젊은 주부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 중년층까지 다양한 단골층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 자리한 지 6년째인 젊은 반찬전문점이지만 잠실 우성1,2,3차와 아시아선수촌아파트에 거주하는 깐깐한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셈. 주인 김용숙 씨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깨끗하게 조리하고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면서 “불경기나 계절에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하다”고 얘기한다.
기본 반찬 종류는 60여 가지. 매일 가락시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오전8시부터 오후3시까지 쉴 틈 없이 여러 종류의 반찬을 만들어낸다. 국은 하루에 3가지씩 번갈아가며 끓이는데 리포터가 방문한 날은 된장국, 추어탕, 미역냉국,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죽 종류도 매일 끓여낸다. 팥죽과 호박죽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인기반찬은 김치와 나물 종류. 주인 김씨는 김치 종류를 수라상 반찬의 대표 반찬이자 가장 자신 있는 반찬으로 꼽았다. 젓갈을 별로 사용하지 않고 칼칼한 맛이 나도록 서울식으로 김치를 담그는데 조미료를 쓰지 않아 익을수록 깊은 맛이 배어난다는 것. 일주일에 1~2번씩 들린다는 박귀선 할머니는 “모든 반찬이 집에서 만든 것처럼 담백하고 맛있지만 김치와 나물, 국 종류를 주로 사먹는다”면서 “김치는 처음보다 익혀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다”고 칭찬했다. (02)418-3330
입맛 잡는 밑반찬 3팩에 5000원 ‘전주만나반찬’
맛으로 유명한 전북 전주가 고향인 주인 정해숙 씨가 장미아파트 B상가 지하에서 20년 이상 꾸리고 있는 집. 기름에 튀기거나 화려하고 자극적인 반찬보다 예부터 먹어온 재료본연의 맛을 내는 소박한 밑반찬 종류가 주종을 이룬다. 누구나 선호하는 갖가지 밑반찬 종류를 3팩에 5000원씩 판매하기에 부담 없이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장점.
반찬 가짓수는 대략 40가지 정도로 다른 반찬전문점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다. 처음에는 반찬가게가 주업이었지만 요즘에는 폐백, 이바지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들이 늘어 반찬 종류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 이유. 그래도 매일 아침이면 재료를 직접 손질해 마른 반찬, 조림, 나물, 전, 구이 등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1회용 용기에 먹음직스럽게 담아 진열한다. 때문에 반찬 하나하나마다 주인장의 맛깔스러운 손맛이 묻어나는 듯 빛깔도 예쁘다.
주인 정씨는 “2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장사하다보니 요즘에는 결혼 이바지 음식 주문 비중이 자연스럽게 커졌다”면서 “인기 비결은 정직하게 장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50대 주부 최혜정 씨는 “인심 좋은 주인아주머니 때문에 10년 이상 단골”이라면서 “생선조림, 나물종류, 마른반찬 모두 맛있고 물가가 올랐는데도 밑반찬들을 3개에 5000원씩 그대로 팔고 있기에 부담 없다”고 얘기했다. (02)417-4687
한식스타쉐프가 직접 만드는 ‘봉가네 손맛’
요리에 있어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한 자매가 2000년도부터 함께 꾸리고 있는 집으로 봄가을에는 특히 학교행사용 도시락, 손님맞이 요리 수요가 밀려든다. 명절음식 주문도 많다. 언니 봉기영 씨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제과제빵 등 요리관련 자격증만 6가지를 지닌 전문가로 반찬가게를 열기 전까지 백화점문화센터와 여성문화회관 요리강사로 수년간 활약했던 요리 베테랑. 작년에는 농수산부로부터‘한식스타쉐프’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곳은 반찬종류만 해도 100여 가지가 넘어 뭘 선택해야할지 잠시 고민에 빠져들게 만든다. 주말에는 계절을 고려한 스페셜 요리가 등장하고 국과 찌개, 생선조림은 매일 메뉴가 달라진다. 스파게티 소스, 생선초밥, 유부초밥, 김밥 등 한 끼 식사대용으로 좋을 특별메뉴도 다양하다. 국‧찌개용 육수는 멸치, 다시마, 양파, 대파, 무 등을 오랜 시간 끓여서 사용하고 반찬 하나하나 주재료 맛을 그대로 살려 조리하는 것이 인기비결이라면 비결. 주인 봉기영 씨는 “수많은 반찬 중에서 직접 만들지 않은 것은 명란젓갈과 김뿐이다. 장아찌 종류도 계절별로 직접 담근다”면서 “좋은 재료 사용하기, 고기종류는 모두 국내산 사용하기, 어묵과 햄은 한번 끓여내고 사용하기 등 원칙을 정해 조리한다. 요즘은 조금 싱겁게 조리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모든 반찬이 선호도가 좋지만 요즘은 열무김치와 강된장, 조림 종류, 집에서 바로 끓여먹을 수 있도록 포장한 부대찌개 등이 잘 나간다. 해외여행용 반찬으로는 쇠고기고추장볶음, 오징어채, 호두멸치조림, 우엉연근조림, 땅콩조림 등 주인장의 요리 내공이 묻어난 반찬들이 오래도록 인기다. 가게에서 만난 30대주부 김일희 씨는 “생선조림은 일식조림처럼 달콤하고 깔끔한 맛이라 가족 모두 좋아한다. 이 지역에 사는 주부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반찬집이다”고 표현했다. (02)456-9665
정정보도
지난 8월15일자 196호 8면‘완소 반찬집 탐험 1편’기사 중 ‘쌍용반찬’ 연락처를 (02)443-4489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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