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강원도 여행기

내 마음 속 청정 에너지 발전소 ‘강원도’

“무공해 청정 자연 속에서 마음 속 피톤치드 충전하세요”

지역내일 2011-09-02 (수정 2011-09-02 오전 8:38:54)

8월 19일 늦은 여름 휴가를 떠났다. 휴가지는 방학이 아니면 평소 쉽게 갈 수 없는 강원도로 정했다. 
강원도 여행 첫날, 대관령 양떼 목장에도 가고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주최한 감자캐기 행사에도 참가했다. 직접 감자를 캐서 박스에 주워담은 우리 아이들은 수확의 기쁨에 들떠 마지막까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청정 자연 속 드넓은 초원과 동식물들의 낙원, 대관령 삼양목장
  
다음날 대관령 삼양목장을 찾았다.
대관령 삼양목장은 해발 850m~1470m의 대관령 고원지대에 위치한 동양 최대규모(6백만 평)의 목장이다. 연애소설, 베토벤 바이러스, 가을동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 많은 영화 드라마의 배경이 됐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정상에 위치해 있는 동해전망대는 해발 1,140m에 위치해 맑은 날이면 동해바다와 강릉, 주문진까지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짙은 안개에 가려 동해바다 전망은 볼 수 없었지만 상쾌한 바람과 푸른 초원의 일렁임에 팔만 한껏 벌리면 날 수 있을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만화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주인공인 된 것 마냥 들떴다.
정상에 설치돼 있는 풍력발전기는 바로 앞에 서서 올려다보니 위풍당당 거대한 로봇같았다. 아이들은 일제히 “와~진짜 커요!”라며 감탄했다.
삼양목장에는 풍력발전기 총 53기가 설치돼 있어 강릉 인구의 605인 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동해전망대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왔지만 젖소, 양 떼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내려올 때는 연애소설나무가 있는 정류장에서 내려 타조방목지까지 걸어왔다.
20여분 만에 정상까지 차를 타고 휙 가 버렸을 때는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목장의 진면목을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진정한 여행은 목적지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점의 여행’이 아니라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을 그어 걸으며 호흡하며 느끼는 ‘선의 여행’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겹겹이 이어지는 유려한 능선의 광활한 초원 위 일렁이는 목초들, 들꽃들의 바다가 끝없이 협연하며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새삼 ‘우리나라가 참 아름답구나’라고 느끼며 한국의 알프스라는 대관령의 이국적이고 서정적인 풍경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 젖소들, 타조들이 단조로운 초원에 멋진 포인트가 돼 경쾌한 풍경화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풀을 뜯어 양, 젖소들에게 먹인다고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전날 갔던 대관령 양떼 목장에서는 건초 먹이기 체험비 2500원을 받았는데 대관령 삼양목장에서는 무한정 풀을 뜯어 먹일 수 있어 좋았다. 양떼 목장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여성스런 풍경이라면 대관령 삼양목장은 한눈에 드넓은 하늘과 광활한 초원이 어우러진 남성적인 이미지였다.




굽이굽이 아름다운 물길과 숲이 어우러진 ‘정선’

강원도는 꼭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가는 길목, 침엽수가 빽빽한 원시림의 비경이 첩첩 이어지는 산의 자태, 짙푸른 빛깔, 시원스런 계곡이 굽이 이어지는 풍광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었다.
도심의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심신의 피톤치드, 마음 속 에너지 발전기 같은 곳이다.
언젠가 잡지책에서 봤던 정선의 레일 바이크를 타 보고 있은 마음에 무작정 숙소였던 횡성 서초구수련원에서 정선까지 2시간 가까운 거리를 차를 몰고 갔지만 전회 매진이었다. 50%는 인터넷 예약을 받고, 50%는 현장 당일 접수를 받는데 현장 당일 접수는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새벽부터 줄을 서서 접수를 한다는 말을 직접 가서 들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인터넷 예약이 필수다.
정선레일바이크는 강원도 정선의 구절리역에서 종착역인 아우라지역까지 7.2km를 시속 15~20km의 속도로 운행할 수 있도록 제작된 2인용, 4인용 철길 자전거다. 40여 분이면 아우라지역에 도착해 구절리역까지 기차를 타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아름다운 송천계곡을 지나고 강의 양쪽에 늘어선 기암절벽과 정겨운 농촌 풍경을 감상하며 바이크를 타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다. 구절리역에 위치해 있는 여치의꿈 까페, 기차 펜션, 캡슐 하우스, 아우라지역의 어름치 유혹 열차까페 등 이색 명소도 한번 들러보면 좋을 듯 하다.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 근처 5분 여 거리에 있는 자개골 계곡에서 튜브 타고 물놀이를 즐겼다. 물은 차가우나 맑고 숲은 깊고 푸르렀다. 납작 동글한 돌멩이를 찾아 아이들에게 물수제비 뜨기도 가르쳐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다음에는 예약하고 와서 레일바이크도 꼭 타 보고, 근처 동강에서 래프팅도 해 보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수취떡, 감자떡 등 강원도 토속 음식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정선5일장에 들러 이것저것 사들고 차 안에서 허기를 달랬다.



 
잣나무, 다람쥐, 숲 속 곤충과 모두 친구되는 청태산자연휴양림

점점 저물어 가는 강원도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횡성 둔내면에 위치해 있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이었다. 이 곳은 해발 750m 지점인 청태산 7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다. 근처 차로 5분 여 거리에는 자연휴양림처럼 숙박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숲체험, 숲 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는 ‘숲체원’도 있다.
청태산자연휴양림은 깊은 청정 숲 속 잣나무와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들이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 곳 캠핑장은 오토캠핑을 즐기는 이들로 붐볐다.
경기도·강원도의 국유 자연휴양림의 경우는 매월 1일 인터넷 접수를 받는 경상도·충청도·전라도 지역 자연휴양림과 달리 매월 3일 선착순 접수를 받는다.
청태산의 숲속체험 데크로드는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테마형 산책로로 장애인을 포함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물놀이를 즐길 만한 큰 계곡은 없지만 휴양림 곳곳에 작은 개울물이 시원스레 흐르고 있다.
우리가 찾은 8월 23일 바로 전 주말까지 매표소 주변에 어린이풀장을 운영했단다. 아쉽지만 튜브타고 물에서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30여 분 떨어진 흥정계곡에서 놀기로 하고 오후 1시에 하는 목공예체험교실에 참가했다. 작은 나무 절편을 풀로 붙여 동물, 꽃, 곤충 모양의 목걸이를 만들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오후 2시에는 숲해설가 선생님이 진행하는 청태산 숲체험 프로그램에도 참가했다. 잣나무의 특징도 살펴보고, 잣도 직접 까 먹어보고 새총으로 잣을 건너편 나무에 쏘아 맞추기도 했다. 다람쥐들이 잣을 먹으러 모여 들었다. 너무 신기하고 귀여웠다. 유령거미, 메뚜기, 잠자리, 자벌레 등 다양한 곤충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나뭇잎배도 접어 물에 띄어 보냈다.
밤에는 모처럼 별이 총총한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아이들에게 별자리도 가르쳐 주고 흐릿하긴 했지만 은하수도 봤다.
무공해 청정 강원도의 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저물었지만 우리 아이들 마음 속에 별빛처럼 총총 아름다운 추억으로 빛날 것이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tip) 이 곳도 들러보세요



 




신·재생에너지 전시관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은 풍력발전산업의 자립화를 선도하고 미래에너지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곳이다. (033)336-5008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

우리나라 민물고기의 형성과정과 역사, 특징과 종류, 동강의 생태, 자연환경 등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스토리의 전개로 학습과 놀이가 합쳐진 새로운 체험공간이다. (033)330-2138




효석문화마을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무대로 해마다 9월이면 하얀 메밀꽃밭이 펼쳐지는 봉평효석문화마을은 가산 이효석 선생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볼 수 있는 이효석문화관과 이효석생가, 그리고 소설속의 물레방앗간, 충주집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033)330-2700/ www.hyoseok.org




한국자생식물원


오대산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빼놓지 말고 꼭 들러볼 만한 곳으로 서양꽃에 비해 작고 소박한 우리 꽃의 특징을 잘 살려 조성돼 있는 아름다운 식물원이다. (033)332-7069/ www.kbotanic.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