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석
탑매스수학학원
2643-4468
오늘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여 1,2등급의 위치에 오른 제자들의 사례를 통해 혼자만 알기엔 아까운 비결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자들이 자기 얘기를 허락도 없이 신문지면에 기사화 했다고 뭐라 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되지만 수십 권의 문제집을 풀고도 등급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에게 ‘희소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솔직하게 제자들의 경험담을 털어 놓는다.
깊이 있는 공부로 ‘알 때까지 풀어내는 집념’
얼마 전 평소 1,2등급을 유지하는 고3 이과학생에게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수리영역 수능완성 한 페이지를 푸는데 2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1분이 금쪽같은 고3학생이 고작 8문제 푸는데 2시간을 허비하다니 제정신인지 걱정되었다. ‘어디가 아파서 그런 것이 아닌가?’ 했는데 그게 아니란다. 한 문제를 4,5가지 방법으로 풀면서 개념서를 뒤적거리다보니 금세 2시간이 가더라는 것이다. 답만 맞으면 바로 넘어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얘기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고등학교 시절 한 문제가 풀리지 않아 3일간 붙잡고 씨름하던 생각이 났다. 결국, 그 문제를 풀고 나서 어찌나 기뻤는지 모른다. 살면서 어려운 문제를 접할 때 마다 이 경험은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속도나 양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이 학생을 보며 한편으론 안심이 되었고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이 여기에 숨어있다는 생각 해 보았다.
양보다 질이 중요한 ‘분석과 반복 학습’
“야! 너 또 수능 특강 샀니? 벌써 똑같은 책을 몇 번째 사는 거야?”
“히히 세 번째요. 아직 확실히 내 것으로 못 만든 거 같아서요. 선생님이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전에는 다른 책 풀 생각 말라 면서요”
“그래도 그렇지 300제도 풀어야 하고 수능완성은 또 언제 풀려고?”
“어설프게 여러 권 푸느니 제대로 한 권을 풀고 싶어요.”
위의 대화는 수리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6월 모의고사에서 100점, 7월 모의고사에서 아쉽게 실수해서 98%나온 학생과 나눈 내용이다. 고지식할 정도로 집요하게 틀린 문제를 분석하고 반복학습을 하는 이 학생을 보면서 뒤늦게나마 제대로 공부법을 익힌 것 같아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한 방울의 물(水)이지만 한 곳을 집중적으로 쏘면 쇠도 자를 수 있는 것처럼 수리영역을 공부할 때도 완벽하게 이해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파고 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두 번 다시 틀리지 않는 ‘오답노트 활용’
“야! 너 가위가지고 뭐하니? 오답노트 만들려고?”
“아뇨. 틀린 문제 오려서 가지고 다니려구요. 이렇게 손바닥크기 조각으로 가지고 다니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거든요. 이게 제 보물박스거든요. ㅋㅋ”
이 학생의 가방에서 나온 것은 지갑크기의 투명 박스였다. 그곳에는 그간 틀렸던 손 때 묻은 문제들이 서로 다른 크기로 오려져서 보관되어 있었다. 그것은 오답박스라고 해두자. 학교 오가는 길에도 밥을 먹다가도 화장실에서도 언제든지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복습한다는 이 학생은 성적이 급상승해서 이젠 여유 있는 1등급이 되었다. 사실 오답노트는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학생은 항상 손에 지니고 다니며 언제든지 들춰보면서 오답노트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것이다.
수학공부에 정도(正道)는 없다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 데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양적으로 승부하려다가 깊이 없이 공부하다보면 조금만 변형되어 문제가 출제되면 틀리기 일쑤다. 또한 많은 문제를 푸느라 시간만 낭비하며 다른 과목에 지장을 주는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은지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시간이 없다고 답을 펼쳐놓고 암기과목 공부하듯이 수학공부를 한다면, 마치 세발자전거로 연습하다가 두발자전거로 시험을 보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든다. 우리 인생에 답 없는 문제들이 다가올 때가 얼마나 많은가. 내 상황에 맞는 공부 방식을 찾는 것, 완벽히 이해될 때까지 집요하고 독하게 공부하는 습관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믿어주고 끌어주는 선생님의 든든한 후원 등이 어우러져 1,2등급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 원하는 성적을 얻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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