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계역 로데오 거리에 ‘짬뽕 잘하는 집’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스스로 맛을 자부하는 이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 하는 의구심과 기대감으로 입구에 들어서자 번호표부터 건넨다. 은행에 온 듯한 기분으로 앉아있는데 바쁜 시간에 오면 1시간 정도 기다리는 건 기본이라고 한다. 번호표를 꼭 쥐고 유리창 너머로 땀을 흘리며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모두들 짬뽕과 탕수육 일색이다.
‘홍콩반점 0410’에는 자장이 없었다. 짬뽕이 주 메뉴로 보통이냐 곱빼기냐만 선택하면 된다. 미리 조리 된 음식이 아닌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맛만 있다면 그게 무슨 대수랴. 잠시 뒤, 탕수육이 먼저 나왔다. 윤기 자르르한 탕수육은 찹쌀로 만들어 쫄깃쫄깃 씹는 맛이 일품. 바삭거리는 탕수육을 목이버섯과 양파, 당근이 어우러진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된다.
드디어 나온 짬뽕은 푸짐한 야채와 홍합, 돼지고기가 그득하다. 먼저 국물을 맛봤다. 시원하면서 깔끔한 맛이 감돈다. 얼큰하고 매콤한 짬뽕 맛을 기대했는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먹을수록 쫄깃한 면발과 담백한 국물이 입맛을 돋우기 충분했다. 덕분에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짬뽕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깔끔한 맛, 그리고 오픈 된 주방도 맛을 좌우하는데 한 몫하는 ‘홍콩반점 0410’.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짬뽕의 맛을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곳이다.
24시간 영업하기 때문에 짬뽕이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점도 매력적. 하지만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으로 이 시간만은 피하자.
·메뉴 : 짬뽕 4000원(곱빼기 5500원), 짬뽕밥 4500원, 탕수육 대 1만 5000원, 소 9000원, 군만두 4000원
·위치 :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1045-9 중앙프라자 201호
·영업시간 : 24시간(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30분∼4시30분)
·휴무일 : 일요일 오후 9시∼월요일 오전 11시
·주차 : 불가(공영주차장 이용)
·문의 : 031-388-1166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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