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수''가 오는 9월 1일부터 대학로문화공간 필링2관에서 2011년 창작 연극 <전설의 달밤>을 공연한다. 강원도 화진포의 실제 전설을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창작된 이 작품은 호숫가의 전설을 둘러싼 다섯 사람의 비밀과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치밀하고도 섬세한 표현 기법으로 담아내고 있다. 강원도 화진포에는 실제로 다음과 같은 설화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화진포에 이화진이라는 부자 영감과 며느리 고청이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동냥을 온 스님에게 시아버지 이화진이 면박을 주며 내쫓는다. 이것을 목격한 며느리 고청은 스님을 따라가 쌀독을 안겨주며 시아버지의 불손을 사죄한다. 그러자 스님은 고청의 갸륵한 마음을 받고 고청에게 자신을 따르되, 절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한 뒤 함께 길을 나선다. 그러나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에 결국 뒤를 돌아본 고청은 자신이 살고 있던 마을이 물에 뒤덮이는 것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자결하고 만다.
연극 <전설의 달밤>은 인간 내면 깊은 곳에 있는 비밀과 진실, 그리고 그것을 다루는 인간 심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평소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진정한 우리 자신 또는 타인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그 불편한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구태환 연출가의 <전설의 달밤>에는 TV와 연극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열정으로 감동의 연기를 선보이는 최용민이 전직 머구리 규명 역을 맡았다. <오이디푸스> <돐날> 등의 작품으로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은석이 대학교수 명각 역을, 다방면에 활발히 활동하는 장원영이 소방관 각수 역을 열연한다. <전설의 달밤>의 유일한 여배우로서 지고지순한 카페 여주인 역에는 연극 <이오카스테>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서림이 맡았다.
9월 1일~11일, 대학로문화공간 필링2관, 문의 (02)889-3561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