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영 작가의 개인전이 8월 25일부터 9월 15일까지 갤러리마노에서 열린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예미술학과와 미국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도자조형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날마다 공간속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고백한다. 운전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때로는 걸으면서···. 그러한 일상가운데 스쳐 지나가는 상(像)의 모습을 보이는 그대로 간직하려고 한다. 시지각의 직각적인 상을 마음에 담고, 같은 장소를 지나치지만 시간에 따라 빛의 조건이 달라지면서 변화하는 물체들을 눈여겨본다. 그가 추구하는 세계는 유용지물(有用之物)의 목적론으로부터 이탈한 무용지물(無用之物)을 만드는 일. 근대 이전의 인공조형물이 유용지물로 기능하는데 최고의 가치를 두었다면, 근대 이후의 그것은 무용지물을 지향하며 ''미적 가치를 담은 물질형식'', 즉 예술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입체조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가 흙을 이용해 성형하는 일인데, 천혜영 작가는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술인 소조라는 조형기술을 컴퓨터그래픽과 연관하여 보다 정교한 작업으로 끌어내고 있다. "나는 나의 작업을 통해 석양을 가둔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빛과 그림자 사이의 사물을 만듦으로써 멈춤이라는 화두를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빛과의 관계에서 존재하는 형태와 사라지는 형상을 도자조각으로 표현한 그림들이 소개된다.
문의 (02) 741-6030, 6031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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