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醫를 만나다- 서울삼성내과의원 함형석 원장

지역내일 2011-08-28 (수정 2011-08-29 오전 12:55:24)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의사로 환자들과 ‘호흡’
 


서울삼성내과는 제게 정말 특별한 병원입니다. 우연한 계기에 함 원장님께 진료받은 아내가 갑상선암을 발견하고 수술할 수 있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상담해주고, 환자의 완치를 위해 성심을 다하는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진료일정 때문이겠지만 환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주는 의사선생님을 만나기란 쉽지 않지요. … (중략) 의술을 넘어 인술을 실천하고 계신 서울삼성내과 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용인 죽전의 서울삼성내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어느 환자의 보호자가 쓴 글이 올라와 있다. 올린 날짜는 지금으로부터 딱 5년 전인 2006년 8월 29일. 함형석(41) 원장을 인터뷰하기 전, 그에 대한 사전조사(?) 자료로는 더없이 충분했다.


환절기 감기로 증상 악화되는 호흡기질환들
180cm의 훤칠한 키에 샤프한 이미지, 그 어느 의사보다 하얀 가운이 잘 어울리는 함형석 원장은 알레르기호흡기내과 전문의다. 환절기에 그의 진료실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기관지 천식, 독감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알레르기성비염과 기관지천식 같은 질환은 일교차가 커서 걸린 감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3대 증상인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보통 감기의 증상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죠.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인 경우엔 보통 1~2주 안에 낫지만, 3대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될 땐 알레르기성 비염이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병원을 찾아 비염 치료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죠.”
함 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환절기 기관지 천식 관리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평소에 흡입기의 사용빈도를 늘리다 보면 기관지 천식 발작이 심하게 왔을 때 흡입기로 조절이 잘 안될 뿐 아니라 병원의 기관지 확장제 치료에도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증상 뿐 아니라, 평소 사용하는 흡입기의 사용 빈도를 통해 자신의 기관지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기관지 과민반응이 올 때 미루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입원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죠.”


환자가 편안히 숨 쉴 수 있도록 돕는게 기본
그가 호흡기내과를 전공하게 된 것은 스승이었던 삼성의료원 호흡기내과 김호중 교수의 말 한마디가 비수처럼 가슴에 와 꽂혔기 때문이다. 
“호흡곤란을 느끼는 환자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환자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보라, 그러면 숨이 차다는 게 어떤 것인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교수님 말씀이 마음에 깊이 새겨지더라구요. 호흡기내과 의사는 폐와 기관지 관련질환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환자 스스로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가장 기본이죠.”
그에겐 삼성의료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시절 만난 잊지 못할 환자 한 사람이 있다.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이어가던 환자, 지금은 고인이 된 운보 김기창 화백이다.
“약물과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다가 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됐을 때 그 분이 전해 온 감사의 몸짓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듣지 못하고 말씀할 수 없는 분이셨지만 말로 하는 인사보다 더 진한 고마움을 표현하셨죠. 호흡기내과 의사로써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뿌듯함이 밀려든 순간이었습니다.”


환자에게 설명 잘 해주는 의사가 좋은 의사
함 원장은 삼성의료원 동문인 소화기내과의 이상수, 이승원 원장과 함께 서울삼성내과를 이끌어가고 있다. 각자 자신이 전공한 분야를 특화시켜 진료과목을 세분화해 환자들을 진료한다. 내년엔 당뇨환자까지 폭넓게 진료하기 위해 내분비내과 전문의 원장을 초빙할 계획이다.
그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은 보통 1시간 남짓. 종합병원도 아닌 개인의원에서 1시간씩이나 기다려 진료를 받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환자에게 설명 잘 해주는 의사만큼 좋은 의사는 없다는 게 평소 제 생각이에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솔직히 인정하고, 다른 전문의의 도움을 받거나 협력병원에 의뢰해 환자와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죠. 물론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환자분들도 그런 점이 좋다고 하세요. 진심으로 대하는 것 같아 기분좋다구요.”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독감백신으로 겨울철 건강 챙기세요 
독감은 주로 인플루엔자 A, B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일반적인 감기보다 증상이 더 심한 것이 특징.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떨어져 있는 소아 노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항원성이 해마다 바뀌기 때문에 매년 다른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사실.
일반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대개 4~6월경의 인플루엔자 분리 상황을 확인한 후 그 해에 유행이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항원을 정해 이를 기초로 백신을 만든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성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유행주와 백신주가 비슷하지 않을 경우, 백신의 효과가 떨어져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예방 접종 후 2주 안에 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 뒤에는 최고에 이르지만, 지속기간은 약 5개월 정도. 따라서 인플루엔자 유행시기를 감안해 초가을부터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보통 근육에 접종하지만 때로는 피하 또는 피내 주사도 가능하기 때문에 주사 맞기 무서워하는 어린이들도 큰 통증 없이 접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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