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전형의 주 평가 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선 고등학교의 성적 부풀리기와 보편화된 야간자율학습으로 학생들의 교과와 비교과활동은 특별한 게 없다. 그러니 자기소개서 컨설팅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이로 인해 논술보다 과장과 거짓으로 꾸며지는 서류를 좋아할 대학은 없다.
기초 입학자료가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육당국은 연일 물수능을 공언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원하는 인재 선발은 그야말로 공허하다.
학생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검증하는 입학사정관제도가 강화될 예정이지만 이는 정부의 의지가 많이 개입된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 안정된 전형이라 평가를 받지만 이는 정부의 사교육에 대한 경계심과 예산 유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없다는 가정에서나 성립하는 말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본질적으로 대학에 필요한 인재선발 중 하나의 전형에 불과할 뿐이다.
비타에듀 공교육지원센터 권구현 소장은 “많은 대학들은 학업 특수성을 고려한다 해도 실제 교과 성적이나 수능, 그리고 모집단위에 적합한 논술·구술 전형이 그나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변칙적 본고사나 사교육 창궐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는 논술이 지닌 본연의 평가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현재의 출제기조를 더욱 강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성적에 따른 논술 대비 이렇게
■ 상위권 학생들은 모집 시기에 따른 전략적 선택 필요
논술 전형은 적절한 시기 선택이 중요하다. 수능에 대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남들이 논술 공부를 한다고 해서 군중심리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들이 언제 논술 전형을 보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
만약 수능 이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수능 전이라면 수능 시험에 최종 정리를 하면서 논술 공부를 1주일에 4시간 정도만 잡아서 해야 한다. 이때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전문가에게 단 하루만이라도 심도 있는 해설과 첨삭을 받는 게 좋다.
만약 논술의 집중도를 원한다면 시험 직전 1주일 이내의 파이널 실전을 활용해야 한다. 해당 대학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관련된 제시문의 성형과 사고의 전개 방식을 익숙하게 경험해야 한다.
■ 중위권 학생들은 논술 비중을 중심으로
수능에서 성적 향상이 보이지 않는다면 수능과 논술을 병행해야 한다.
보통 학생부나 수능 성적 중위권 학생들은 논술을 공부 잘하는 상위권만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이는 일선 학교나 학원 강사들도 마찬가지여서 지도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정보가 있어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그나마 수시모집 확대로 인한 전체 흐름 때문이지 학생마다의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 의지 때문은 아니다.
중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학생부나 수능 모의고사 추이에 따라 논술의 비중을 선택해야 한다. 정상에듀학원 서신센터 서대영 원장은 “보통 서울권 대학에 도전하려면 학생부 등급이 2점 초반은 되어야 한다”며 “물론 2011학년도에 이화여대나 서울교대 합격생 중 학생부 3등급에도 논술로 합격한 학생들이 있었지만 이는 논술 외에도 수능에서 어느 정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위권 학생부나 수능이 기대할 만 하지 못하다면 논술 비중을 잘 보고 자신의 논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중하위권 학생들은 최저학력을 중심으로
중하위권 학생들은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을 노려야 한다. 수능 공부도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논술에 대한 자기 실력을 파악한 사람이라면 도전할 만하다.
그러나 그냥 “성적이 낮아 논술로 한 번 해볼까” 하는 요행이라면 어렵다. 논술은 대체적으로 교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출제를 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과 비례하는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물론 사고의 유형으로 본다면 수능과는 다른 방향이라 의외의 성과도 거둘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일로매진해야 한다.
한편, 사전에 원하는 진로와 학과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대학을 그만 두고 재수나 대학 편입을 하여 더욱 어려운 길이 될 수가 있다.
도움말 : 비타에듀 공교육지원센터 권구현 소장. 정상에듀학원 서신센터 서대영 원장(063-27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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