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 바다 별미음식점 ''굽다 고래불''

강남 한복판에 동해 바다를 담은 격조 있는 맛집

지역내일 2011-07-25

여름이면 바다를 향한 도시인의 꿈이 되살아난다. 더위가 맹위를 떨칠수록 시원한 바다로의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넘실대는 파도와 시원한 바닷바람, 모래사장에서 조개 줍던 추억, 신선한 바다 음식과의 조우. 하지만 꿈을 찾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도시인은 많지 않다. 그래서 비록 멀리 있는 바다는 못가지만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바다를 닮은 음식점을 찾아 나섰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바다를 닮은 음식점


강남역과 양재역 사이에 자리한 ''굽다 고래불''은 그야말로 바다를 닮은 음식점이다. 왜냐하면 싱싱한 생선과 바다 심연에서 잡은 바위굴, 금방 갯바위에서 채취한 해초 등 자연산 그대로의 맛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굽다 고래불''의 주인이 동해 영덕군 출신으로 ''고래불''이란 이름도 영덕군에 위치한 고래가 쉬었다가 갈 정도의 큰 백사장이 있는 해안의 지명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늦은 오후에 찾은 ''굽다 고래불''은 마치 바다 깊은 곳의 용궁이랄까, 바다 동굴 같은 신비롭고도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200여석 규모의 대형 식당이지만 프라이빗 룸과 홀이 반씩 나뉘어져 있어서 오히려 오붓한 느낌이다. 홀과 바, 룸으로 구성된 특이한 형태의 식당에는 어느 피자집에서 본 듯한 화덕이 배경처럼 장식돼 있고, 바다를 고스란히 가져온 수족관에는 바위굴과 물고기, 꽃새우가 놀고 있다.


 아궁이 불에 구웠던 생선 맛 재현


직장인 회식이나 가족 모임,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곳으로도 안성맞춤인 ''굽다 고래불''은 알고 보니 ''새우에서 고래고기까지'' 싱싱한 바다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역삼동 ''고래불''의 두 번째 브랜드이다. 프랑스의 국영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1호점 ''고래불''은 오피니언 리더들, 비즈니스맨, 직장인, 여성 등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바다음식의 절정을 담아내는 음식점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횟집하면 일식집을 떠올리지만 고래불 1호점은 순전히 한국식 바다 요리집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어릴 때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밥을 했어요. 그리고 아궁이에 알불이 남아있을 때 생선을 구워서 아버지 밥상머리에 올렸습니다."


 ''굽다 고래불''의 문상순 대표는 "그 옛날 아버지 밥상머리에 올렸던 그 생선구이 맛을 재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고래불 1호점이 날 것 그대로라면 2호점은 구운 것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전통 아궁이 효과를 낸 화덕을 이용해 식재료를 굽는 콘셉트이다. 화덕을 이용하면 생선의 육즙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식자재 본연의 맛을 보다 깊고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곳에선 생선뿐 아니라 아스파라거스, 감자 심지어 바나나, 포도까지 구운 것을 맛볼 수 있다.


 음식은 생명이자 약이다


바다고기를 굽는 집 ''굽다 고래불''의 모든 음식은 동해바다 자연산만을 사용한다. 모든 양념 또한 국내산이다. 밥도 동해안 탄산 약수물로 짓는다.


"맛있는 음식이 곧 생명이고 약입니다. 음식사업도 생명사업이기 때문에 식자재를 함부로 써서는 안 되죠. 제가 건강한 식자재만 엄선하는 이유입니다."


음식평론가이기도 한 문상순 대표는 "아내와 함께 시골 벽촌의 10년, 20년 된 맛집을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발굴한 맛의 비법들을 음식 하나하나에 담았다"고 전한다.


''굽다 고래불''의 대표 메뉴는 ''이것이다''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매일 동해 앞바다에서 잡히는 생선과 해산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날 잡힌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이 메인 메뉴에 오르게 된다.


''굽다 고래불''의 저녁 코스요리는 3가지이다. 코스에 따라 메뉴가 추가되거나 생략된다. 코스1에는 야채구이, 생바위굴, 성게전복구이, 생선모듬구이, 문어구이 등 10여 가지의 바다 요리가 나온다. 그 중에서도 생바위굴은 깊은 심연에서 해녀들이 직접 딴 자연산이라 천연 보양식 그 자체이다. 전복 위에 성게를 올린 전복구이 역시 담백한 맛이 일품, 어느 절터의 기왓장을 뜨겁게 구워서 다시마를 깔고 은어, 볼락 등 생선구이를 얹었는데 이 또한 별미이다. 코스요리 가격은 1인당 55,000원에서 95,000원까지, 점심 단품요리로는 물회생면(15,000원), 게장순두부(16,000원), 가자미탕(18,000원) 등이 있다.


주소 강남구 역삼동 837 타워 B1(우성아파트 버스정류장 앞)
영업시간 : 오전 11시~밤 11시
주차 : 발레파킹
문의 : (02)563-8892
고래불 :www.koraebul.com
굽다 고래불 :blog.naver/goraenalda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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