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등학생의 여름방학 나기

지역내일 2011-07-21

기말고사가 끝나고 이제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곧 다가올 여름방학을 기대하며 들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방학계획 또한 어디에 놀러 가고, 무엇을 하며 놀지 등 학습과는 거리가 먼 계획들을 위주로 세우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은 자신의 학습부분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학습을 진행한다는 것이 무리여서 이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학부모님의 욕심일 뿐이다. 방학이란 단지 휴식하는 시간이기에 앞서 이전학기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방학동안 무작정 놀고 즐기기 보다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학기 중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여 보완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해 가는 시간으로 아이의 실력향상은 물론 공부습관까지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방학인 것이다.

국어-독서 하나로 어휘와 쓰기를 한번에
아이들이 평소 학기 중에는 많은 학습량으로 독서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방학은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기회인데 양적 시간보다는 질적 독서시간을 고려하여야 한다. 흔히들 학부모님들은 다독이 최고라고 생각에 어떤 책을 읽었느냐 하는 것 보다는 몇 권의 책을 읽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독서는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독서를 통해서 어떠한 것을 얻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방학 동안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평소 부족했던 부분이나 앞으로 배울 내용과 연계되어 있는 도서들을 위주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도서목록을 작성해 보자. 특히 한국사 과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학년의 경우에는 역사배경지식을 기를 수 있는 책을 선정해보자. 또한 책을 읽는 도중에 어려운 낱말이나 모르는 단어들은 별도의 어휘학습장을 만들어 사전으로 직접 찾아보면서 학습한다면 국어 어휘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주 1회 정도는 읽은 책 중에서 한권을 정하여 책을 읽고 난 후의 내용이나 느낌에 대하여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다시 글로 써보게 하는 것도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방학동안 딱 4번 정도 부모님의 관심과 배려가 동반된다면 아이들의 독서활동의 능률은 배가 될 것이다.

영어-매일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우리 아이들은 영어를 필수적으로 공부하고 있고 모국어와 마찬가지로 주위에서 흔하게 접하고 있다. 방학이 되면 대학이나 유학원에서 주최하는 각종 영어캠프나 해외연수를 가는 경우를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된다. 이는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학습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영어에 호기심을 갖는데 도움이 되고 영어 실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진행된 단기 영어캠프에서 엄청난 실력향상을 경험한 부모는 많지 않다. 오히려 영어캠프 참가 후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자꾸 놀고만 싶어 하는 등의 후유증을 경험한 경우가 많다. 영어캠프는 단지 영어학습환경을 조금 바꾸어 보는 정도이다. 굳이 영어 캠프가 아니더라도 우리가정에서도 영어사용환경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족하다. 무엇보다도 영어는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에서 배운 단어나 문장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거나 번역이 없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아이에게 좋은 학습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영어를 학습하면서 아이에게 완벽한 발음 및 이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아기가 언어를 처음 접할 때 잘못 알고 무조건 말을 내뱉으면서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 수단을 습득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한다.     

수학-선행도 중요하지만 연산이 더 중요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과목 중에 하나가 수학이다. 그러나 수학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과목이 아니다. 수학은 기초가 잘 되어 있어야 어느 단원을 배우더라도 어려움 없이 습득할 수 있다. 초등 수학에서 기초는 연산이다. 수학 성적이 좋지 않는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문제를 읽고 그에 맞는 식을 세웠더라도 계산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자칫 실수가 실력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순간이다. 4학년까지 완성되어야 할 연산이 아직 미흡한 경우 고학년에서 수학학습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저학년일 경우에는 지금까지 배운 수학 연산학습 단계 내용들을 매일 10분정도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학년일 경우에는 3,4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을 토대로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연산에서는 정확도도 중요하지만 속도 또한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몇 문제를 몇 분 동안 했는지를 보지 말고 몇 분 동안 몇 문제를 해결하였는지를 보아야 한다. 아이들은 시간을 재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바심만 생겨 오히려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연산은 습득이 아니라 훈련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많은 양을 해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아이도 연산이 공부가 아닌 일기처럼 하나의 일상으로 여길 것이다. 이번 방학 동안에 연산훈련을 게을리 하고 새로운 개념학습위주의 선행학습만으로 진행 했다가는 2학기 수학과 학습에서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이번 방학 동안에는 주요과목학습과 더불어 피아노나 그림그리기, 또는 태권도와 같은 예체능에 시간을 투자 해보자. 우리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음악을 듣고 그림이나 조각 같은 예술품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방학동안 충분한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아이에듀학원 구수연 초등부장
문의 063-908-7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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