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영재 수업에서 적성 깨우다
윤양은 초등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영재수업을 받아왔다. 정보, 수학분야를 거쳐 중2부터는 과학으로 살짝 전환했다. 그는 “앉아서 수업을 받는 방식보다 실험하고 탐구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매력 있어서 과학 수업이 더욱 흥미 있다”고 얘기했다.
영재교육원이나 지구별 과학중심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실험하고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과학교과서에서는 결과를 답으로 보여주는데 그치지만 과학영재반 수업은 과정을 통해 결과를 직접 얻을 수 있는 만큼 알아가는 재미가 컸다. 때문에 학생선발공고가 나오면 매년 직접 신청해 기회를 잡았다.
이런 특별 수업을 통해 과학의 매력에 심취할 수 있었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다양한 과학 분야를 접하면서 생물의 재미에 빠져들었고 중2때는 생물올림피아드대회까지 준비하게 됐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동상의 성과를 올렸다. 그 다음해에는 화학올림피아드에서 은상을 받았다.
“지금은 8월말에 있을 화학올림피아드 2차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중학교 때부터 쭉 해오던 거니까 어려워도 재미있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려고요. 대회준비가 학교공부와는 별개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대학에 가면 밑바탕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지민양이 시간을 쪼개가며 올림피아드대회를 꾸준히 준비하는 이유다.
내가 좋아하는 생물, 화학
당연히 좋아하는 교과목은 과학, 수학이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과목을 좋아하는 과목으로 꼽을 수 있게 된 비결을 묻자 윤양은 “어려서부터 나는 이과성향이라는 생각을 해왔고 이들 과목 중심으로 공부하다보니 실력이 쌓였고 더욱 좋아하게 된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윤양은 성적도 상위권이다. “매사에 집중해서 꼼꼼하게 공부하다보니 시험기간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지만 이 방법이 나에게 맞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
“제 실력의 발판은 늘 집중해서 완벽하게 하는 것이에요. 처음에 공부할 때 완벽하게 해두면 나중에 잊어버린다 해도 다시 기억이 떠오르거든요. 주위 친구들을 돌아봐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누구나 결과가 좋듯 노력하는 것이 비결이죠.”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곁에 두고 읽었다. 책을 통해 관심분야를 발견해 확장시켰고 이는 학교 공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대화를 나누던 중 그는 “책에서 얻은 것들이 쌓여서 수업시간에도 도움이 되고 일상생활에서 연관된 것이 많다”며 독서의 저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과학 성향을 키울 수 있도록 영향을 준 은사가 있다. 아주중학교 시절 물리와 지구과학을 담당하신 ‘주석 선생님’이다. 윤양은 “물리랑 지구과학은 암기할 것 많고 어려운 분야인데 쉽고 재미있게 수업을 이끌어주셔서 이들 분야도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수 있게 해주신 고마운 쌤”이라고 표현했다.
나의 목표는 현재진행형
여름방학을 앞둔 윤양은 방학계획으로 화학올림피아드 준비와 수학공부에 집중하기를 잡았다.
“올림피아드 2차대회를 준비하다보면 방학이 훌쩍 갈 것 같아요. 2학년 때는 수능준비를 시작해야하니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여기서 통과되면 계절학교 입소자격이 주어지는데 겨울방학에 비슷한 꿈을 꾸는 친구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학원에서 올림피아드대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어려운 용어나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나오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이언스올’ 사이트를 자주 활용한다. ‘사이언스올’은 최신과학뉴스부터 기후변화․물․에너지․식량․질병 등 과학심층기획, 과학용어사전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과학포털 사이트이다.
“생물은 우리 몸이랑 일상생활과 관련된 거여서 흥미로워요.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물들이 사이클을 가지고 돌아간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죠. 자세히 들어가면 물리, 화학 등의 개념도 들어있고 자연의 섭리랄까 그런 것도 느껴져요. 화학도 매력이 있죠. 딱딱 떨어지는 맛이요. 원리를 알면 비슷한 흐름이 있어서 다른 것도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아요.”
윤양은 대학에 가서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 꿈은 중학교 때부터 간직했다. 생물을 넘어 화학까지 차츰 관심분야를 넓혀 외부 대회를 준비하는 지민양은 어느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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