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곰팡에 당신의 옷장은 ‘안녕하세요?’

옷 사이사이에 신문지 끼우기, 의류보관서비스도 이용 가능

지역내일 2011-08-22

사동에 사는 주는 강모 씨네 집. 옷장을 연 그녀는 짧은 탄식과 한숨을 냈다. 작년 겨울, 큰 맘 먹고 장만한 남편 양복에 하얗게 곰팡이가 쓴 것이다. 옷장에 제습 용품을 놓고, 비가 오는 동안에도 보일러를 트는 등 신경을 썼기에 옷에 곰팡이가 필 줄은 전혀 몰랐다. 양복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옷 서너 벌에서도 곰팡이가 발견 되었다. 발원지는 가죽재킷이었다. 서 너 번 착용한 가죽옷의 드라이 비용이 부담돼 그냥 걸어놨던 것이 화근이었다.
“양복은 몇 년 만에 마음먹고 산 옷이고 세탁까지 해 놓은 것이라서 정말 속상 했어요. 옷에서는 곰팡이 특유의 큼큼한 냄새도 났고요. 아마 가죽옷에서 생긴 곰팡이 포자가 옮겨온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열어 봤을 때는 괜찮았는데…. 계속된 비로 실내 습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던 그녀는 창고에 보관한 가죽 부츠도 ‘안녕’하지 못한 걸 발견했다. 겨우내 잘 신었던 어그 부츠, 빨지 않고 둔 운동화 역시 얼룩덜룩한 상태였다. 하루 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대청소를 한 거실에는 세탁소로 직행해야 할 것, 집에서 손 봐야 할 것들이 수북하게 쌓였다.
 
세탁소 이용 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정보
세탁소 이용 시 알아두면 좋은 정보 하나는 ‘의류 보관 서비스.’ 의류 보관 서비스는 집에서 보관하기 힘든 철 지난 옷을 보관해 주는 것으로 기본 6개월, 가격은 세탁료의 50%  수준. 보관 기간은 차후 연장도 가능하며 옷은 보관의 최적 온도(24도 내외)와 습도(40%), 환기, 자외선 타단 시설이 돼 있는 곳에서 보관한다고 한다. 체인점 형태의 세탁소에서 시행하는 서비스. 일반 의류는 3점 이상, 모피나 가죽의류는 1점부터 보관 가능하다. 운동화와 부츠 등의 신발류도 습기에 민감한 품목. 무릎까지 오는 가축부츠와 어그 부츠는 곰팡이가 없을 경우는 1만에서 1만5000원 사이, 운동화는 5000원 내외면 이용할 수 있다.
이불도 세탁과정의 어려움으로 업소 이용이 많은 품목. 물빨래가 가능한 일반 이불은 두께와 크기에 따라 금액 차이가 있으나 기본은 1만원 정도. 물빨래가 불가능한 목화이불은 항균처리를 한다고 한다. 체인 세탁소가 아닌 일반 세탁소는 물빨래 이불만 취급하는 곳이 많으니 유의할 것.      


곰팡이 제거와 제습에 좋은 방법 찾기 
일단 곰팡이가 핀 물건은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의류 등에 곰팡이가 폈다면 퀴퀴한 냄새가 나므로 냄새제거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의류 냄새에는 기존 섬유유연제 외에 식초를 세탁 마지막 과정에 넣으면 곰팡이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장난감 등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식초를 중화한 물에 깨끗이 씻어 햇빛에 말리면 위생과 건강상 좋다고. 신문을 활용한 방법도 널리 쓰이는 방법. 신문의 제습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어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옷장의 경우 옷과 옷 사이에 신문 한 장씩 걸어두는 방법과 주머니에 구긴 신문을 넣는 것도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목이 긴 신발에 구긴 신문을 두면 형태 유지와 곰팡이 방지의 일거양득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죽에 핀 곰팡이는 부드러운 솔로 곰팡이를 제거한 후 젖은 수건으로 한 번 더 닦는다. 얼룩이 남아있으면 중성세제를 이용한 후 섬유청정제를 바르면 신속히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쓰면 쓸수록 자연이 오염되는 합성세제의 제습제와 달리 숯과 식초, 베이킹파우더, 소금은 천연 원료로 제습을 할 수 있는 방법. 베이킹파우더는 하수구 등의 물때나 냄새, 소금은 얇은 종이에 싸두면 제습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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