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높이 100m에 불과한 월미도 월미공원에 40억원 짜리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 “수도권 관광명소 만들겠다” =
인천시는 최근 “월미공원 활성화를 위해 인천관광공사가 함께 86억5000만원을 들여 2012년까지 월미공원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2011년까지 1단계로 18억1000만원을 들여 카페테리아, 숲도서관, 셔틀전기차, 전통먹거리장터 및 놀이마당, 오토캠핑장 등을 건설한다.
2단계로는 2012년까지 68억4000만원을 들여 경사형 엘리베이터, 한식체험관, 월미 야영장 등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월미공원을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수도권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월미도는 최근 은하레일이 안전성 문제로 논란을 빚으면서 새로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은하레일은 월미도의 명물로 기대됐지만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철거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월미산 생태계 단절시킬 것” =
하지만 이같은 방안이 발표되자 지역에선 월미공원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각종 시설물 난립으로 정체성 없는 공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체 사업비 86억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억원이 공사비로 투입되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벌써부터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경사진 면에 레일을 깔고 그 위로 오르내리게 돼 있다.
현재 인천시 계획에 따르면 엘리베이터는 총 길이 252m로 예정돼 있다. 사업자는 인천관광공사다. 문제는 월미산 해발이 108m에 불과하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전망대까지는 100m도 안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자칫 관람객의 외면으로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매년 이를 위해 관리운영비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재정난으로 최대한 경직성 경비를 줄여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운영되는 서울 남산의 이용금액은 무료다.
환경훼손 여부도 논란거리다. 백지화된 케이블카 축소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월미산은 오래기간 군사시설이었기 때문에 생태가 잘 보존된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엘리베이터를 만들기 위해선 레일을 깔아야 하고 결국 숲을 파괴해야 한다”며 “특히 정상까지 레일이 깔릴 경우 산의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멀리서 월미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월미산을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며 “각종 시설을 이용하게 하기 위해선 엘리베이터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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