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名醫를 만나다- 닥터심슨의원 이종원원장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면 건강이 살아납니다
‘병원’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함께 떠오르는 건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떠다니는 공기, 숨소리조차 부담스러운 조용한 진료실 앞 풍경 등이다. 그런데 분당동 닥터심스의원의 이종원(42) 원장을 만나러 가던 날, 그날은 달랐다. 마치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병원 입구부터 호텔 로비에 온 듯 은은한 향이 퍼져나는 대기실, 환자 너댓명을 한꺼번에 진료해도 좋을 만큼 널찍한 진료실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병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빨리 찾아갔더니 이 원장은 병원 안에서 직원들과 함께 오붓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을 빼곤 거의 매일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는단다. 사람은 밥을 함께 먹어야 친해지는 만고의 진리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직원들과 가족처럼 지낸다. 직원 4명의 근속기간이 평균 5년이라는 사실도 그다지 놀라울 것이 없다. 동네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에 서글서글한 눈매, 친근하고 정감 가는 말투로 환자들을 진료하는 그는 비만 전문 가정의학과 의사다.
화학적치료 배제한 대체의학 분야에도 관심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분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늘었죠. 그런데 사실 병원에서 해 드릴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요. 비만은 다른 질환과 달리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없이는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체중감량에 대한 의지와 계획이 없는 분에게는 그 어떤 약이나 주사도 처방해드리지 않는 이유죠.”
간 건강이 좋지 않았던 어머니로 인해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그는 연세대의대에서 내과를 전공하다 군대를 마친 후 가정의학과로 전공을 바꿨다. 환자에게 약만 주고 치료가 끝나는 내과가 답답하게 느껴졌던데 반해, 가정의학과 진료는 한결 다채롭고 재미있을 것 같았기 때문. 평소 대체의학에도 관심이 많아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포천 중문의대 대체의학 대학원 1기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가정의학이야말로 기존 합성 의약품이나 화학적 치료를 배제한 대체의학으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환자들에게 식이조절이나 운동요법 등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면서 질환을 치료해나가야 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만이죠.”
아이의 비만, 엄마의 생활패턴부터 바꿔야
이 원장은 특히 어머니로 인해 비만을 앓고 있는 소아비만 환자들에 대해 애착과 관심이 많다. 소아비만은 유전적 소인에 환경적 요인, 식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빚어진 결과인만큼 우선 아이의 어머니부터 상담 진료하는 게 그의 원칙이다.
“예전에는 잘 먹는 아이들이 귀여움을 받았죠. 옛 어르신들은 통통하게 살이 오른 아이를 보면 ‘참 복스럽게 생겼다’ ‘장군감’이라며 예뻐하셨구요. 하지만 요즘 살 찐 아이는 질병에 노출된 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병의 근원이 비만인 건 어른이나 아이나 매한가지니까요.”
그는 소아비만인 아이들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아비만에 걸린 아이들은 성인 비만 환자들에게 동반되는 고지혈증이나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 심하면 어릴 때부터 아이가 성인병 합병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소아비만의 치료를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필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다.
“식사조절과 규칙적인 생활을 아이에게만 강요하지 말고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아이만 변화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죠. 엄마의 먹는 습관, 운동습관도 함께 바꿔야 아이의 비만을 해결할 수 있어요.”
건강하게 사느냐 마느냐는 오롯이 본인 의지
비만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지만 정작 그 역시 배가 나와 고민이다. 아침 저녁으로 15분씩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을 뿐 그가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60~90분 이상 저강도의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는 게 그리 녹록치 않다.
“에너자이저가 별명인 11살 막내아들을 보면서 에너지 소모와 체중에 대해 종종 생각을 하곤 합니다. 자전거와 축구가 특기인데, 몸 움직임이 저랑은 아예 딴판이에요.”
이 원장은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는 오롯이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비만을 비롯한 질병이 없어야 하는 건 기본. 설혹 있다 하더라도 꾸준한 관심을 갖고 늘 관리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건강보조제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채소만 잘 섭취해도 비타민제를 따로 먹을 필요가 없던 시절도 있었죠. 1930~1940년대 채소에 비해 지금의 채소가 함유하고 있는 영양소는 겨우 5분의1 수준이에요. 이젠 식품만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양양성분을 챙기기엔 역부족인 거죠.”
이 원장은 스트레스 없이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기본으로 항산화제가 포함된 종합비타민과 지질대사에 효과적인 오메가3를 추천했다. 여기에 폐경 여성의 경우 식사 직후 낮시간에 복용하는 칼슘제를 추가하고, 겨울부터 초봄까지(4~10월) 햇볕이 부족한 시기에는 비타민D 제제를 추가로 섭취할 것을 권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amil.net
건강의 첫걸음, 표준체중 유지하기
물만 마셔도 살이 쪄 고민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원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데 갑자기 살이 쪄 병원을 찾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축복받은 몸을 타고난 사람은 극소수일 뿐. 대부분 식이조절과 운동에 소홀하게 되면 누구라도 갑자기 비만이 될 수 있다. 비만이 되지 않기 위한 첫걸음은 우선 자신의 적정체중을 정확히 알고 이를 유지해가도록 노력하는 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몸무게와 키를 이용해 체질량을 계산하는 BMI(체질량지수)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체질량지수는 18.5 미만부터 30 이상까지를 5단계로 나눠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으로 판단한다.
* 체질량 지수(BMI: Body Mass Index) 계산방법= 몸무게(kg) / 키(㎡)
사례 : 몸무게 66.7kg, 키 172cm인 경우 66.7 ÷ (1.72×1.72) = 22.5
* 판단기준표
저체중: 18.5 미만/ 정상: 18.5~22.9/ 과체중: 23.0~24.9/ 비만: 25 이상/ 고도비만: 3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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