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부법) 미추홀외고 염승민 ‘외국어영역’편
고급영어 하려면 문법과 단어를 라이팅과 스피킹에 활용하라
문장 쓰임새를 파악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훈련 필요
미추홀외고 2학년 염승민 군은 외국어 영역에 대한 생각이 남 다른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힘든 이유를 ‘독해와 문법, 그리고 단어 중심’ 학습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어는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4 분야임에도 문법과 단어를 그 영역에 걸쳐있는 기초 혹은 심화를 위한 도구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시험 점수를 위해 리딩과 독해에 집중하지만, 문법과 단어를 직접 라이팅과 스피킹을 통해 사용하면 오히려 고득점은 물론 고급 영어에 도달할 수 있다’는 그의 영어 공부법을 들어본다.
< 영어 시작, 부담 없어야 편안해야 오래 간다
언어 영재들이 다닌다는 미추홀외고. 이곳 2학년 염승민 군이 영어공부를 시작한 시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이다. 당시 다니던 학원에서는 처음부터 알파벳 외우기를 시켰다. ‘뭘 외우는 것이 영어공부란 말인가‘ 어린 나이에도 외우기 영어는 스트레스였다. 당시 학원을 그만둔 이유다.
“그 후 다시 시작한 영어는 매우 자유로웠어요. 원어민 교사들 수업도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적응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성적표는 모두 B이하로 부모님께서는 걱정이 많았데요. 결국 성적평가가 있는 줄도 모르고 공부한 영어가 오히려 부담 없이 영어공부를 하게 된 계기였죠.”
염군이 권하는 영어 학습 시작은 ‘잘 한다 혹은 못 한다’의 개념 없이 자연스럽게 공부하기다. 즉 영어를 성적이나 시험대상으로 치지 말고 언어로 받아들이란 얘기다. 이렇게 하면 그 어렵다는 영어 1등급 성적은 언어라는 나무위에 성적이란 과실처럼 더불어 뒤따라오게 된다.
“영어를 재미로 시작했다면 초등4학년 무렵부터는 기초 문법을 공부했어요. 막연하게 알고 있던 영어 문장들이 그 구조에 따라 구성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죠. 배운 틀대로만 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문장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죠. 만약 문법을 처음부터 시작했다면 오히려 반대 결과가 나왔겠죠.”
< 상위 영어레벨 원한다면 언어 쓰임새 훈련을
문법 규칙을 터득한 염군의 영어 실력은 이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문법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문을 접하게 되었다. 문법 공부로 잡힌 영어 골격은 자신감까지 선물했다. 배운 문법들을 적용해보는 과정은 영작과 회화에까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있어도 외고에서 내신관리는 만만치 않아요. 외고에서는 TOEFL 지문으로 진도를 나가고 시험을 보기 때문이죠. 내신 시험의 경우, 친구들이 수업시간 지문이해는 모두 기본적으로다 잘하기 때문에 구문 분석과 같은 문법이 중요해요.”
여기에 고득점을 얻으려면 지문이 어떤 형태와 의미로 사용 되었는지를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죠. 중요한 것은 반복학습예요. 영어야 말로 한 번 봐서는 단편적인 정보만 남기 때문에 본문에 충분히 익숙해져야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어요.“
반면 염군은 친구들이 많이 준비하는 TEPS는 시험 대비 훈련은 될지 몰라도 영어실력 향상에는 매우 비효율적이란 생각이다. 공인인증시험은 현재 영어 실력 정도를 체크하는 수단이지 언어향상을 위한 방법과는 다르다고.
“물론 텝스 외에도 기출문제를 풀어볼수록 등급 향상의 기회는 되겠지만 한 단계 더 위 상위권 진입에는 한계가 있죠. 영어는 문법을 외우고 언어 구조를 이해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쓰임새를 파악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훈련이 더 중요하죠.”
< 어떡하면 고차원 영어 할 수 있나
친구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듣기의 경우, 단어 중심 듣기보다는 지문 진행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독해는 평소 문제풀이 중심 보다는 지문 하나하나를 읽어보고 모르는 단어나 이해가 안가는 문장을 표시하며 다뤄보면 좋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TOEFL이나 영어방송 청취 같은 보다 고차원적인 영어 공부가 가능해요. 현재 자신이 다룰 수 있는 수준의 문제 한 두 개 더 맞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더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실력도 늘죠.”
염군은 주변 친구들의 경우,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힘든 이유를 ‘독해와 문법, 그리고 단어 중심’ 학습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어공부는 크게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4 분야죠. 문법과 단어는 그 영역에 걸쳐있는 기초 혹은 심화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잖아요. 수능과 내신 특성상 한국 학생들이 리딩과 독해에 집중하지만 고급 영어를 위한 한계는 분명해요.”
방법은 영어의 도구인 문법과 단어를 직접 라이팅과 스피킹을 통해 사용할 것. 그래야 영어자신감도 생긴다. 특히 말로 듣는 언어와 글로 읽는 언어는 다르기 때문이다. 많이 들어야 좋은 리스닝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스피킹 영어도 기회를 늘여야 익숙해진다.
Tip 염승민 군이 권하는 ‘영어공부 이렇게 하라’ 노하우
- 사전을 찾아볼 때 꼭 예문을 확인하라-뜻만 알아도 문장 내용은 이해할 수 있지만 어려운 문제일수록 단어의 용례를 파악하고 있어야 정답률을 높일 수 있다.
-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라면 동의어 사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영영사전으로 큰 무리 없이 단어를 다루는 수준이 아니라면, 동의어 사전은 혼동과 아는 단어 중심 공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 단어는 한 번 봐서는 절대 외워지지 않는다- 암기했더라도 자주 보는 것이 좋다. 어려운 단어일수록. 1번 보았을 때 일주일 기억난다면, 2번 보면 이주일, 3번은 3주 이상을 기억할 수 있다. 물론 독해 지문을 많이 풀다보면 웬만한 단어는 더욱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 영어는 언제나 예외가 중요하다- 예외라고 해서 건너뛰고 넘어가거나 대충 보면 점수도 대충 나온다. 특히 함정 문제는 예외에서 나오기 마련.
- 동사를 공부할 때 자동사인지 타동사인지 확인하라- 대부분의 동사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모두 사용되지만, 보통 둘 중 하나로 자주 쓰이기 때문이다. 동사구분을 하면 문법 수동태 문제 등 어법 문제를 풀 때 도움이 된다. 자동사의 경우 뒤에 따르는 전치사 확인도 고득점에 꼭 필요하다.
- 영어 공부는 반복학습-끝까지 의심하고 복습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라-모르는 단어와 독해 지문을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꼭 질문하라. 바로 이 질문과 답을 얻는 시간이야말로 영어 실력을 위한 시간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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