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모라는 단어는 1990년대에 ''permanent hair removal''을 번역해 만들어진 의료 용어다. 처음 제모용 레이저를 연구하던 연구진은 영구적으로 털이 제거된다는 점에 흥분해 이 단어가 미래에 많은 문제를 야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연구진들은(의사와 과학자들) 일부의 털이 한 번의 시술로도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한 번 시술하고 2년 이상을 기다리는 지루한 연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흥분했었다.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가 시작되기 이전에 털이 많을 경우 받을 수 있었던 치료는 전기침을 이용한 제모뿐이었다. 전기침 제모는 너무 느리고 아프고 털도 잘 빠지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가 한 번의 시술로도 일부의 털이 영구적으로 다시는 나지 않는다는 것은 흥분하기에 충분한 연구결과였다. 이 결과를 토대로 ''permanent hair removal''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된다.
털은 제모를 하지 않아도 일정기간의 성장기가 지나면 퇴행하고 결국은 휴지기에 들어가서 성장을 멈추게 된다. 하지만 휴지기가 되어 성장을 멈춘 털들은 수개월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다시 성장을 시작한다. 그래서 시술을 중단하고도 오랜 기간 빠지지 않은 털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영구제모 시술을 하면 한 번 시술에 일부 털이 영구적으로 제거된다는 의미는 다수의 사람들이 영구제모시술을 받기 시작하면서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왜 영구제모를 받았는데 남은 털이 있느냐는 항의와 불만, 때로는 험한 말을 병원에 서슴지 않고 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영구제모를 간단하고 아프지도 않고 쉽게 할 수 있다는 과장 광고는 순진한 많은 사람들을 저가의 간단한 영구적인 효과가 떨어지는 제모시술로 내몰게 되었다. 결국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항의를 하게 되자 의료기관은 교묘하게도 영구제모를 받아도 다시 털이 나온다는 말로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의 모든 털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영구제모시술이 아니라 일부 털이 영구적으로 제거되는 시술이고 그래서 ''permanent hair removal''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이제는 이런 단어의 오해를 중단하고 영구적으로 제거되는 털의 평균적인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할 시점이다.
고우석 원장
제이엠피부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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