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나의 공부법 미추홀외고 신혜원 ‘수리영역’편

매일 꾸준히 즐길 줄 알아야 진짜 수학 실력

지역내일 2011-08-16

 


미추홀외고 2학년 신혜원 양은 수학에 고전하다 자신감을 찾은 경우다. 그의 수학실력은 다른 과목과 달리 유달리 점수가 나오지 않아 고민 대상이었다. 그러던 신 양의 개발한 수학학습법은 ‘조끔씩 꾸준히 문제풀기‘. 여기에 ’한 번 해보자!‘란 용기도 한몫했다. 외고에 다니면서도 수리영역에서 조차 최고의 점수를 얻기까지 노력을 쏟았던 신 양의 체험기를 들어본다.



< 내가 수학을 잘 하게 된 동기 ‘포기할까, 그래도 한 번 해보자!’


살다보면 ‘영 아니네, 그냥 포기할까’란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성적이 안 오르는 과목을 공부할 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신 양의 중학시절 수학성적도 그랬다.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점수는 나오는 편이었다. 문제는 소위 말하는 수학 영재들과의 차이였다.


“우연한 기회에 과학고와 영재고를 준비하던 아이들과 수학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당시 반원들은 세계경시대회문제를 분석할 정도의 수준이었죠. 전 수십 개 씩 쏟아져 나오는 오답 속에서 몰라도 질문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끙끙대며 고민했어요.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확 놓아버릴까.”


계속되는 오답 홍수 속에서 신 양은 더 이상 울고 있을 수가 없었다. 틀린 문제들을 중심으로 매일 문제를 풀어냈다. 꾸준함이었다. 왜 틀렸는지, 사용한 개념 적용은 적절했는지 등을 묻고 점검하는 시간들이 계속되었다.


그는 “수리영역 자체가 쉬운 과목은 아니죠. 하지만 수학공부에 왕도가 있다 해도 자신이 지켜낼 정도도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매일 꾸준히 수학공부 시간을 내고 늘여갔어요. 물론 그 바탕은 한 번 부딪쳐 보자는 마음도 있었죠. 용기와 끈기랄까요.”


 


< 해도 표 안 나고 안하면 확 표 나는 공부 ‘수학’


신 양이 추천하는 개념서는 ‘숨마쿰라우데’이다. 정석 역시 좋은 기본서지만, 아이들이 접하기에 책 디자인 자체가 따분하고 딱딱하기 때문이다. ‘숨마쿰라우데’는 개념 설명이 자세하고 친절하다. 여기에 다양한 컬러의 그림들은 수학으로부터 오는 따분함을 덜고 가기에 적절하다.


그는 “물론 숨마쿰라우데는 문제 수준까지 호락호락 하게 쉽지만은 않아요. 따라서 이 교재를 택하려면 사전에 기본 문제 풀이집을 풀면서 병행하는 게 좋아요. 또 사용 시기도 시험 직전은 적절치 않죠. 대부분의 개념서들은 분량이 두꺼울 뿐만 아니라 일정 시간을 잡고 이해 중심으로 다뤄야 하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개념서 외에도 문제집을 택할 때는 모의고사 기출문제집처럼 다양하고 넓은 수준일수록 좋다. 교재 선택에도 불구하고 수학공부의 핵심은 기초 쌓기다. 뉴스에 나왔던 수학 포기자의 대부분은 그렇게 된 원인으로 ‘개념 부족’을 꼽았다.


“수학은 공식 암기도 있지만, 밑바탕이 부실하면 실력 쌓기도 어렵고 쌓아도 무너지기가 쉬워요. 게다가 눈에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는 과목이죠. 수학은 한다고 바로 점수가 오르지도 않지만, 안 하면 바로 점수가 떨어지는 과목예요. 그렇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 시험 직전 시작하는 공부를 피하라


“외고 특성상 잘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내신은 모의고사보다 더 등급관리가 힘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수업시간 집중이 관건예요. 물론 상위권이든 하위권이든 마찬가지죠. 수업시간은 무심코 놓친 개념과 몰랐던 풀이방법 등을 모두 건질 수 있거든요.”


수업시간 외에도 내신은 시험 준비 기간도 영향을 준다. 수학이야말로 점수가 잘 나오는 않는 과목일 뿐만 아니라 시간 또한 많이 드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험 준비는 적어도 2주 전에 끝내놓는 게 좋다. 이후 암기과목 시험 준비 기간이라도 수학 오답체크는 병행한다. 문제감각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수능에 강세라는 특목고 학생들의 모의고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2학년 3월 첫 모의고사 수학이 60점대였어요. 생애 최하 기록이죠. 오답 분석 결과 개념 부족과 실수로 틀린 것들이 뒤섞여 있었어요. 이 역시 해결방법은 내신과 마찬가지였죠. 매일 문제를 꼬박꼬박 풀며 감각을 높이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수학은 개념 다지기 못지않게 푸는 감각도 중요하다.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골고루 스스로 푸는 훈련도 이 때문이다. 남이 푼 걸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교과서와 개념서로 개념을 다시 잡았다. 또 기출문제로 실전 감각을 높여 나갔다.


“그런 덕분일까요. 지난 6월 모의고사 결과, 단 한 문제의 오답으로 수리영역 갱신기록을 냈죠. 결국 모든 공부도 마찬가지이듯, 수학도 닥쳐서 하기보다는 평소 꾸준히 시간 투자를 해둬야 함을 느꼈어요.”


 


Tip 신혜원 양의 ‘수학공부 이렇게 하라’ 10가지 노하우


1. 수업 시간에 집중 - 모든 공부의 기본 사항. 수업에 집중하면 안 보이던 게 보이고 안 풀리던 게 풀린다.


2. 개념을 충실히 - 개념은 기본 베이스이다. 뿌리 깊은 나무 역할이다. 다만 이해가 안 되는 개념은 계속 생각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 힘든 경우 교사의 도움을 받는다.


3. 숙제를 꼬박꼬박- 숙제는 결코 버릴 게 없다. 아무리 쉬워도 학교숙제부터 할 것.


3. 매일매일 수학하기 - 수학은 몸에 체득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매일매일 하는 수밖에 없다. 숙제를 하고 개념서로 개념 다시 한 번 잡고 기출문제로 마무리.


4. 문제 난이도는 다양하게 - 난이도가 같으면 자칫 지루하거나 힘들다. 쉬운 문제로 집중력을 높이고 고난도 문제에 도전한다.


5. 스스로 풀기 - 남이 푸는 걸 보거나 답지 참조는 도움이 안 된다. 안 되면 다시 풀고 또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연구한다. 그래도 안 되면 다음 날에 시도한다. 답지 대신 개념서를 참조한다.


6. 믿고 기다리기 - 수학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과목이 아니다. 믿고 기다리면서 꾸준히 해나간다.


7. 많이 풀기 - 수학 감을 높이려면 기본 학습량을 지킨다. 많은 문제=다양한 풀이방법=실수 줄이기.


8. 반복하기 - 틀린 문제는 표시해두었다가 또 다시 푼다.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은 3번, 5번, 10번 풀기를 반복한다. 틀린 문제 외에도 한 번에 풀어내지 못한 문제, 실수한 문제 등도 따로 표시해서 각각 다른 횟수로 재탕 풀이한다.


9. 현실 직시 - 실수도 실력이다. 실수의 원인은 풀이 미숙.


10. 수학을 사랑하라 - 수학에서 성취감을 느끼면 어느새 수학에 호감이 생긴다. 즐기듯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수학하기.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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