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상담을 하면서 흔히 듣는 말이다.
“우리 엄마 진짜 짜증나요. 장난 아니에요..”
“저희 엄마는 감정 조절을 못하세요. 아무래도 그럴 때는 살짝 미치시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 열 받으면 장난 아니에요.”
“우리 엄마는 어떨 때 눈이 돌아가세요‘
“우리 엄마는 나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난 사람같아요”
어떤 아이들은 자신의 엄마를 광녀(?)라고 까지 표현하기도 한다
엄마들은 알고 있을까? 사랑하는 자녀들이 밖에 나와서 이런 무시무시한 문장으로 자신을 평가 한다는 것을....
학부모교육을 할 때 엄마들은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ㅇㅇ 야”
그리곤 눈물을 흘린다
찔찔찔 정도가 아니라 , 보고 있는 사람도 같이 울만큼 펑펑펑
과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일까? 우리는 사랑한다는 감정에만 몰두할 뿐 사랑하는 방법과 기술에는 소홀히 하는 것 같다.
“티비를 한 시간 밖에 안 보는데 그것도 못하게 하세요”
“공부 3시간 했는데 그것밖에 못하냐면서 더하라고 눈치 주세요”
“공부하다가 목 말라서 물 마시러 부엌에라도 나오면 폭발 하세요”
“학교에서 오자마자 공부하라고 하세요”
“학원 숙제 빨리 안한다고 소리쳐요”
“핸드폰 압수한다고 협박해요”
“시험평균96받았는데 백점 못 맞았다고 화내세요”
이런 엄마들이 과연 자신의 자녀를 사랑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어른인 나도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
판단력 미숙하고 융통성 부족한 우리 청소년들 눈에는
사랑은커녕, 자식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난 ,약간 제정신이 아닌 엄마로 비취지는 것이 어쩜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조금의 여유와 자유도 허락 하지 못하는 엄마들..
쉬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자신의 자녀로 겨우겨우 인정하는 엄마들.
그러니깐 자녀가 편히 노는 꼴을 못보는 엄마들...
혹시 우리들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런 행동은 불안감에서 유래한다.
불안은 상처이고. 상처는 사랑의 반대다.
그런데도 엄마들은 사랑한다고 외친다.
“엄마는 널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야”....라고...
불안 뒤에는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픈 교만의 다른 모습도 도사리고 있다.
내 친구들 보다, 학교 엄마들 보다, 친척보다, 옆집 누구보다.....더 풍요롭고 나은 삶을 살기 바라며, 그들의 인격 꼭대기에 앉아서 조정하기를 바란다.
더 좋아지고 나아지고 싶은 마음. 즉, 성장하고픈 마음속 뒤에 살포시 숨어 있는 교만을 찾아내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까지 없는 사람은 더욱 광녀(?)엄마가 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고..채찍질을 해대는 엄마들....
괴롭히는 상대가 자신 한명이면 차라리 좀 나으련만..토끼 같고 천사 같은 자녀에게조차 똑같은 강도로 목을 죈다.
그리고는 또 가끔씩 주기적으로(?) 자기연민에 빠져 자녀들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다시 질질 짠다.
이 모두가 사랑이란 이름 속에 꼭꼭 숨어있는 어두운 불안감과 욕심들 이다.
이것들을 떨쳐 버려야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
자신을 진실하게 사랑하게 될 때 ,그래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부족함을 받아들일 때
교만도 없어지고 불안도 없어지며 욕심도 없어진다. 그리고 감사하게 된다.
그저 건강하게 살아서 내 옆에서 달짝지근한 숨을 쉬어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감사하게 될 때 , 그때야 비로서 진실 되게 자녀를 사랑할 수 있다.
완전 짜증나는 엄마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녀에게만 집중하고 나 자신을 모른다는 점이다. 즉 자신에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점을 성장 시켜야 할지에 대해 평소 자주 돌아보지 않는다. 이런 엄마들은 하나같이 자기 자신에게 몰두하는 시간 갖는 것 을 두려워한다. 그리고는 큰소리로 항변한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다고.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공부하기 싫은지.. 나에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생각해보지 않듯이 엄마들도 똑같이 자신의 생활을 피드백하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회피하는 것이다.
피드백이 없으면 성장도 발전도 있을 수 없다.
소위 마당발 이라는 타이틀 가진 엄마들의 자녀들 치고 제대로 되는(?) 애들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는 남의 눈을 두려워하고 의식하며, 남들의 소소한 평가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정작 가장 두려워해야할 것은 자기 자신과 자식들의 평가이다.
우리 자식들이 밖에 나가서 나를 어떤 엄마로 평가할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자.자.자...엄마들이여...이제부터라도 자신에게 집중하라. 자신을 사랑해주라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에 귀기울여라.
매일매일 피드백하라.
아이들만 잡지 말고, 아이들만 변하기를 바라지 말고...
적어도 남들 입을 통해 내 자녀들이 “우리 엄마 진짜 짜증나요” 라고 한다는 말은 듣지 않아야 되지 않을까 ?
손효경 원장
공부습관 전문 트레이너.
현재 공부습관 트레이닝센터 ‘주인공’ 연수센터 원장으로 공부습관과 학부모상담 및 부모교육 등에 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상담문의
주인공 연수센터 813-7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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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습관 트레이닝 센터 “주인공”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성적을 향상시키는 4가지 핵심 습관의 함양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주고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지도하는 전문 트레이닝 센터입니다.
(방학중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에 프로그램 설명회가 센터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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